보건의료 공공기관 수장 키워드 ‘의사·외과·병원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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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공공기관 수장 키워드 ‘의사·외과·병원장’ 되나?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3.1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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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중구 심평원장 취임 전후 건보공단 이사장으로 정호영 교수 하마평 무성
실제로 현실화될 경우 건보공단과 심평원 모두 외과 의사이자 병원장 출신
국민건강보험공단 전경(왼쪽)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경.

보건의료계 대표 공공기관 쌍두마차인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수장이 모두 외과 의사이자 병원장 출신으로, 그것도 같은 해에 취임하는 흔치 않은 그림이 그려질 수 있을까.

제11대 강중구 심평원장이 3월 13일 취임하면서 한 조각이 채워졌고, 차기 건보공단 이사장 강력 후보로 최근 거론되는 인물이 만약 하마평에서 끝나지 않는다면 나머지 한 조각이 완성된다.

다수의 의료계·국회·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기를 절반 이상 남기고 사임한 강도태 전 건보공단 이사장의 후임자로 정호영 경북대학교병원 외과 교수가 강하게 언급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자녀 의대 편입 특혜 및 병역 특혜 의혹 때문에 낙마했던 정호영 교수는 약 8개월간의 대구경찰청 수사 끝에 지난 1월 혐의를 벗었다.

강중구 제11대 심평원장(왼쪽)과 정호영 경북대학교 교수.
강중구 제11대 심평원장(왼쪽)과 정호영 경북대병원 교수.

정호영 교수는 지난해 5월 복지부 장관 후보 자진 사퇴의 변을 통해 “정치권의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밝혀진 바 없고,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 제시를 통해 의혹들이 허위였음을 입증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런 정호영 교수가 무혐의 이후 다시 한번 보건의료 대표 공공기관인 건보공단 이사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것.

물론 건보공단 이사장 공모절차 및 추진일정 공고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오제세 전 국회의원 등도 후보 물망에 오르내린다는 얘기가 있어 비단 정호영 교수에 국한된 하마평은 아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이 같은 소문이 현실화된다면, 윤석열 정부가 처음 임명한 건보공단과 심평원 기관장은 외과 의사들로, 여기에 더해 병원장 출신들로 채워진다.

우선, 취임 일주일도 안 돼서 이미 여러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한 강중구 신임 심평원장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병원장(2015년 3월~2018년 3월), 일산차병원 병원장(2020년 4월~2023년 2월) 등을 역임했다.

1958년생인 강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1984년)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한종양외과학회 회장,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장, 복지부 질병군 전문평가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의료 분야의 전문지식과 조직관리 능력을 토대로 심평원 주요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할 적임자로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및 신포괄수가제 정착을 위한 근거를 만든 장본인으로 유명하다.

이어 건보공단 이사장 하마평이 무성한 정호영 교수는 1998년부터 현재까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및 의료정보학교실 교수로 근무 중이며 특히, 2017~2020년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하며 병원행정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정 교수는 1960년생으로 경북의대를 졸업(1985년)했으며 외과 전문의 취득(1990년) 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따냈다.

그는 대한상급종합병원협의회 감사, 대한병원협회 상임이사, 서울대학교병원 비상임이사, 대한의료정보학회 회장, 대한위암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의료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강도태 전 이사장의 급작스러운 사임, 윤석열 정부의 첫 건보공단 이사장 임명이라는 상징성, 복지부 장관 후보 시절 휩싸인 각종 의혹을 최근 벗었다는 점, 대통령과의 친분, 건보공단 이사장은 임명직이라는 점 등을 미뤄봤을 때 정호영 교수는 충분히 거론될 수 있고 가능성도 있는 카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강중구 심평원장 취임 이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현 정부의 보건의료 공공기관 시계추가 건보공단 이사장직을 둘러싼 풍문까지 현실로 끌어와 '외과 의사 그리고 병원장'이란 그림을 완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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