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위암 가이드 권고문 기존 23개→40개…‘확장성’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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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위암 가이드 권고문 기존 23개→40개…‘확장성’ 특징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3.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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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과 개복 수술 장기생존율 비교, 4기 위암 다학제 논의 등
국립암센터와 협업…향후 필요한 미래 연구까지 담아내 편집

위암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와 그 흐름을 모두 담은 새로운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가이드라인 안에 담긴 권고문이 기존 23개에서 40개로 대폭 늘어나는 등 ‘확장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울러 아직 연구단계에 놓인 치료들까지 다루면서 향후 추가적인 확장을 기대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성격까지 녹여낸 이번 ‘한국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 2022’이다.

대한위암학회(이사장 한상욱, 회장 김형호)는 3월 2일 저녁 시청역 인근 식당에서 4년 전에 발간한 ‘근거중심 다학제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 2018’을 업그레이드 한 ‘한국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 2022’의 출판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국내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은 2004년 대학위암학회 단독으로 제정한 것과 대학의학회와 협력해 만든 지침을 포함해 이번이 4번째 출판이다.

2022년 판에는 대한의학회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추천하는 최신 근거 기반 가이드라인 작성 방법론에 따라 최근까지 보고된 의학 논문 데이터베이스의 광범위한 체계적 고찰을 거쳐 최종적으로 491개의 문헌을 참고해 제작됐다.

2018년 판이 다학제 위암 치료 방법의 전반을 다뤘다면 2022년 판은 내시경, 영상의학, 핵의학, 병리학적 진단에 관련된 내용이 보강되고 치료와 관련된 내용도 최신 지견들이 대폭 추가됐다.

아울러 수술 후 환자 관리에 대한 국내 현황, 위암 환자 진료과정의 포괄적인 내용 등을 광범위하게 총망라한 게 이번 새 가이드라인의 특징이다.

한상욱 이사장(아주대병원 외과)은 “위암 치료에 대한 각종 질문을 임상적인 연구로 증명해낸 귀중한 근거를 많이 만들어냈다”며 “환자에게 어떤 치료가 가장 좋은지 고민하고 수술 외에도 내시경 및 항암치료 등 다학제 접근의 고민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가이드 라인은 2018년 23개의 권고문이 40개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게 주목할 점이다.

국내 연구자들의 주요 연구 결과들이 다수 새로운 근거 자료로 사용된 것.

대표적인 것이 △KLASS-01, 02 연구(조기위암과 진행위암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과 동일한 장기 생존율을 보임) △KLASS-04 연구(유문보존위절제술이 원위부위절제술에 비해 단백질 손실, 담즙역류, 담석발생이 적었음) △KLASS-05 연구(근위부위절제술 즉, 이중경로문합법이 위전절제술에 비해 비타민12번 결핍이 적었음) △SENORITA 연구(감시림프절 생검이 위절제술에 필적한 유병생존율을 보이지 못했기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함) △PRODIGY 연구(수술 전후 3제 항암요법이 수술 및 보조항암요법에 비해 완전절제율과 무진행생존기간이 높았음) △PEGASUS-D 연구(위절제술 후 UDCA 복용이 담석발생을 줄였음) △FAIRY 연구(위암수술환자에서 정맥 철분주사의 유효성을 보임) 등이다.

공성호 위암학회 편찬사업이사(서울대병원 외과)는 “2018년 가이드라인에서는 복강경과 개복 수술에 대한 단기성적만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장기성적에 대한 부분이 담겨 한층 더 높은 근거를 제시했다”며 “복강경수술이 개복수술에 비해 합병증이 비슷하거나 더 적어 두 수술은 필적할 만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공 이사는 이어 “최근 들어 관심이 높아진 4기 위암의 다양한 케이스를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는데, 항암치료 부문의 발전이 빠른 만큼 면역항암치료제나 표적치료제의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광범위하게 담았다”며 “한국이나 일본은 위암 수술의 치료 성적이 좋다보니 수술 후에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유럽·미국처럼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방식도 환자에 따라서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얻었다”고 부언했다.

이 외에도 2018년보다 진일보한 점은 각 권고문에 해당하는 주제의 결과지표에 각각 메타분석을 다수 시행해 과학적 객관성을 높였고, 기반이 된 근거 문헌들의 근거 수준과 권고의 강도(권고등급)를 함께 제시했으며, 특정 임상 상황에 따라 가능한 치료법들을 권고등급에 따라 실선과 점선 등을 이용해 표현한 치료 알고리즘 순서(Flow chart)를 기재한 부분 등이다.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사업은 국내의 여러 학회와 암종(15개 학회, 21개 종양)의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기 위해 2019년에 시작된 ‘국립암센터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 사업’과 협업해 이뤄진 첫 성과물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한상욱 이사장은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 등에서 4~5년간 새롭게 나온 여러 연구 결과를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담았다”며 “향후 위암 치료와 관련해 필요한 미래 연구 즉, 앞으로 필요한 연구들까지 제시해 확장성을 담보하려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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