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의사회의 분노…우봉식 의협 의정연 소장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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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의사회의 분노…우봉식 의협 의정연 소장에 항의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3.02.23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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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봉식 소장, “내과 의사들이 비대면 도입되면 돈 못 벌어서 반대한다” 주장
내과의사회, 우봉식 소장에 사과 촉구 및 의협에 공문…법적 대응까지 불사
대한내과의사회는 2월 22일 우봉식 의정연 소장의 발언을 두고 '원격의료대응TF위원회(위원장 이정용) 긴급회의’를 열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대한내과의사회는 2월 22일 우봉식 의정연 소장의 발언을 두고 '원격의료대응TF위원회(위원장 이정용) 긴급회의’를 열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대한내과의사회(회장 박근태)가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소장의 발언에 분개했다.

내과의사회는 2월 23일 우봉식 소장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우봉식 소장이 개인 SNS를 통해 비대면 진료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 내과의사회가 대면 진료에 집착하는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발언해 내과 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내과의사회는 이필수 의협 회장에게도 항의서를 제출했으며 이번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이번 사태의 대략적인 이야기는 이렇다.

앞서 2월 21일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명하)·서울시약사회(회장 권영희)·서울시내과의사회(회장 이정용)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비대면 진료·약 배달’에 반대한다며 정책 중단을 촉구했다.

이 소식을 접한 우봉식 소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내과가 비대면 진료를 반대하는 것은 환자가 대면으로 와서 검사하면 돈을 더 버는데 비대면을 하면 돈을 못 벌기 때문이라 이해는 하지만, 서울시의사회는 지난해 원격의료연구회에서 열심히 비대면 진료 군불을 때더니 갑자기 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소장은 이어 “비대면 진료 이용 실태를 보면 의원급이 돈을 제일 많이 벌었다”며 “우리나라는 총진료 건수의 1%도 되지 않는 비대면 진료를 두고 근거가 부족한 피셜로 반대만 하고 있으니 의사들의 목소리가 마치 개혁에 반대하는 노조처럼 비춰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비대면 진료 플랫폼 서비스 중단이 결국 국민들의 반발을 일으키고 그 화살은 의료계로 돌아올 것이라고 발언한 우봉식 소장이다.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소 소장의 개인 SNS 글.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소 소장의 개인 SNS 글.

그는 “오는 4월에 팬데믹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낮추게 되면 비대면 진료는 즉시 중단하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기존 닥터나우 등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들이 서비스를 중단하게 돼 엄청난 사회적 혼란이 오고 국민들의 반발과 후폭풍도 엄청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우봉식 소장의 발언에 분노한 내과의사회는 2월 22일 저녁 ‘원격의료대응TF위원회(위원장 이정용) 긴급회의’를 열고 우 소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 공문을 발송했다.

내과의사회는 “우 소장은 내과 의사들이 비대면 진료를 반대하는 이유가 대면 진료를 유지해야 환자들로부터 돈을 번다는 황당무계할 뿐만 아니라 명예를 실추시키는 말을 했다”며 “그동안 우 소장 스스로가 의사로서 당연히 지녀야 할 덕목인 환자들의 건강을 챙겨주고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게 아니라 돈을 버는 수단으로 여겼던 것인가”라고 되려 질타했다.

내과의사회는 또한 “우 소장은 내과 의사를 폄훼하는 발언 이외에 비대면 진료에 대한 입장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보다는 플랫폼의 존립, 국민들이 바라볼 시선과 같은 체면을 더 중요시한다고 판단된다”며 “이런 견해를 가진 의사가 어떻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사 단체의 정책을 연구하는 자리의 수장으로 앉아있는지 그 자격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내과의사회는 우 소장이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을 시 법적 대응 등 강경한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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