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Vobile ENR’ 장착, 진정한 스마트병원으로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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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병원 ‘Vobile ENR’ 장착, 진정한 스마트병원으로 거듭나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3.02.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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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 세계 최초 전병동에 AI 음성인식 모바일 플랫폼 적용
4년 간의 개발 과정 통해 문제점 개선…혁신적인 간호사 근무환경 만든다
은평성모병원 162병동 간호사가 음성으로 환자의 투약 내용을 실시간 입력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162병동 간호사가 음성으로 환자의 투약 내용을 실시간 입력하고 있다.

간호사들이 별도의 기록 작업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 모든 간호업무를 내용을 ENR(Electronic Nursing Record)에 실시간 입력‧저장하는 시대의 문을 세계 최초로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이 열었다.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은 2월 23일 병원 대강당에서 ‘Vobile ENR UNPACKED 2023’ 행사를 개최하고,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모바일 간호기록 플랫폼을 바탕으로 환자 중심의 초격차 스마트병원 도약을 선언했다.

이날 은평성모병원이 공개한 ‘Vobile ENR’은 음성을 의미하는 ‘Voice’와 이동 편의성을 나타내는 ‘Mobile’, 그리고 전자간호기록인 ‘ENR’을 합친 합성어다.

특히 은평성모병원은 지난 4년여간의 개발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올해 2월부터 전체 병동에 적용, 간호사 근무환경의 혁신적 개선 및 환자 소통 확대와 안전 향상이라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최승혜 병원장은 “2019년 4월 개원한 은평성모병원은 개원 준비단계부터 스마트병원 설립을 목표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접목해왔다”며 “병동 간호업무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Voice ENR’을 선보였고 2021년부터는 모바일 버전을 시범 운영하는 등 올해부터는 전병동으로 확산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병원장은 “‘Vobile ENR’은 간호사 업무부담과 시간을 줄여 본연의 환자 간호업무에 집중, 단순한 음성인식 기술을 넘어 간호 근무환경 변화와 환자를 돌보는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며 “환자를 중심으로, 환자와 소통하고, 환자를 더욱 안전하게 돌볼 수 있는 은평성모병원의 Vobile ENR이 최상의 진료와 스마트 의료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홍은영 간호부원장, 최승혜 병원장, 이제훈 홍보실장ⓒ병원신문
왼쪽부터 홍은영 간호부원장, 최승혜 병원장, 이제훈 홍보실장ⓒ병원신문

‘Vobile ENR’은 간호사가 간호업무 수행 중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업무 내용을 의무기록에 입력, 인증, 저장까지 할 수 있는 차세대 의무기록 플랫폼으로 사용자 중심의 가볍고, 신속‧편리하며, 실용적 기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기존 ‘Voice ENR’과 달리 ‘Vobile ENR’은 이동성을 높인 가벼운 장비를 활용한다. ‘Vobile ENR’ 프로그램을 탑재한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느 곳에서든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기록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RFID 인증과 스마트폰 카메라 바코드스캔을 동시에 지원해 사원증 태그나 스캔만으로 빠르고 편리한 로그인이 가능하고, 환자 바코드 스캔 시 바로 해당 업무 메뉴로 진입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최초 접속 시 사용자 고유의 음성을 등록하면 목소리로 프로그램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Voice ID 기능을 구현함으로써 보다 편리하면서도 안전하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대화형 명령어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수혈 하겠습니다”, “채혈 하겠습니다”, “투약 하겠습니다” 등 대화하는 형식의 음성명령어로 기록을 시작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별도의 안내 없이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신속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실제 은평성모병원 병동에서는 ‘Vobile ENR’을 활용해 수혈업무 수행 시 환자 확인, 수혈팩 확인, 근무자 교차 확인, 생체징후 입력 및 기록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 업무 대비 절반까지 줄었고, 실시간 인증과 기록 입력으로 안전성도 높아졌다.

음성명령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퀵메뉴 터치로 모든 업무 메뉴 진입이 가능하고 터치와 음성명령을 동시하는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더불어 화자분리 기술을 적용해 환자와 대화하는 중에도 사용자인 간호사의 목소리만 추출해 기록함으로써 정확도를 높였다.

다양한 환자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수용하고 돌발적인 상황에서도 내용을 남길 수 있도록 실용성을 높인 간호메모 기능도 제공한다. 메모 기능을 활용하면 계획에 없던 처치와 기록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기록 누락도 방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가 원하고, 환자에게 꼭 필요한 처치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제공하는 맞춤형 간호환경을 제공한다.

이렇게 기록된 모든 간호 내용은 각 처치별로 고유색이 부여된 카드로 정리돼 간호사가 진행한 업무를 쉽게 파악하고 연속성 있게 환자 돌봄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다.

Vobile ENR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한 환자의 생체징후 실시간 기록 장면
Vobile ENR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한 환자의 생체징후 실시간 기록 장면

이성식 은평성모병원 정보보호팀장은 “그동안 PDA 단말기를 이용한 ENR은 인식이 잘 안되는 부분도 있었고 복잡해 사용자가 어려움이 많았다. 또 무겁고 배터리 부풀림 현상 등 사용자 입장에서는 제약이 많았다”며 “그러나 이번 ‘Vobile ENR’은 가볍고, 빠르고, 편리하고, 실용적으로 관련 특허와 상표 출원까지 모두 마무리한 상태다”고 전했다.

홍은영 은평성모병원 간호부원장은 “간호사들의 의견을 토대로 개발된 Vobile ENR은 전자간호기록을 PC 기반에서 Mobile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는 새로운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대화형 음성명령어를 사용함으로써 간호기록을 하는 과정 중에 자연스레 환자와 소통하는 시간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간호사들뿐만 아니라 환자들도 음성인식 간호기록에 대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초로 개발된 ‘Vobile ENR’은 은평성모병원과 ㈜평화이즈, 인공지능 스타트업 ㈜퍼즐에이아이, ㈜두유비가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했으며, ‘음성 입력 및 터치 입력을 지원하는 전자간호시록 시스템을 구비하는 전자 시스템 및 그의 동작 방법’을 명칭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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