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필수의료과 전공의 충원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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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필수의료과 전공의 충원율 위기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3.0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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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의원, “조속한 시일 내 대책 마련돼야”
지역 국립대병원 진료대기 시간 증가…수도권으로 환자쏠림 심화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국립대학교병원조차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과 전공의 충원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원내부대표‧보건복지위)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2022년 수련병원별 전공의 정원 및 충원 현황’을 근거로 전국적으로 필수의료 관련 과목 전공의 충원율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1월 12일 밝혔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충원율은 2017년과 비교해 지난해 무려 16.6%p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충원율 역시 95.1%(2017년)→91.3%(2018년)→90.6%(2019년)→88.8%(2020년)→82.9%(2021년)→78.5%(2022년)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문제는 권역 내 필수의료 협력체계를 총괄하는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국립대병원에서조차 필수의료 과목 충원율이 위기 수준이라는 것.

국립대학별 필수의료 과목별 충원율을 분석한 결과 흉부외과의 경우 강원대‧충북대‧충남대‧경상대‧제주대병원이 0%였고, 분당서울대병원은 33%, 부산대‧경북대‧전남대병원은 겨우 절반인 50%를 채웠다.

소아청소년과 역시 충남대‧경상대‧경북대‧전남대 0%, 전북대병원은 50%에 불과했으며 외과는 부산대 33.3%, 충북대 50%, 경북대병원은 66.7% 수준에 머물렀다. 응급의학과는 경상대‧경북대 0%, 제주대병원은 50%로 매우 저조했다.

이같은 필수의료과 전공의 충원율 저조로 인해 환자의 진료 대기시간은 늘어나고 있는데 문제다.

소아청소년과를 기준으로 보면 충남대병원(충원율 0%)은 지난해 4분기 평균 진료 대기일수(22일)로 2017년 1분기(7일)보다 15일이나 더 늘어났다. 경북대병원(충원율 0%)은 2017년 1분기 진료 대기일수가 10일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16일로 늘어 무려 6일이 증가했다.

산부인과도 마찬가지다. 전북대병원(충원율 0%)은 2022년 3분기 진료 대기일수(15일)가 1분기(5일)에 비해 10일 늘어났고, 제주대병원 흉부외과(충원율 0%)도 같은 기간 동안 진료 대기일수가 9.4일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충원율 100%)의 경우 평균 진료 대기일수가 33일로 2017년 1분기 평균 대기일수(16일)보다 17일이나 늘어났지만 이는 지방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부족으로 인한 ‘쏠림현상’이라고 이종성 의원은 지적했다.

이러한 필수의료과 전공의 부족 현상에 대해 연세대 예방의학과 장성인 교수는 “필수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전공의 충원율을 제고하기 위해선 인력이 유인될 수 있는 확충방안이 필요하다”며 “의사 인력뿐만 아니라 여러 의료인력, 자원, 재정적 측면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를 제기한 이종성 의원은 “권역 내 필수의료 협력체계를 총괄하는 국립대병원에서조차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 충원율이 위기 수준으로 저조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의료약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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