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디지털 헬스케어, 지속가능한 의료의 미래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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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디지털 헬스케어, 지속가능한 의료의 미래 ③
  • 병원신문
  • 승인 2023.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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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닥터앤서 2.0 : 뇌경색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강동화ㆍ이은재 교수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뇌신경 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국내 사망원인 4위인 뇌졸중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고 중요하다.

뇌신경 세포는 한 번 죽으면 다시 살아나기 어렵기 때문에, 뇌경색은 그 후유증으로 높은 장애율을 나타낸다.

따라서 뇌경색 증상 발생 시, 뇌신경세포가 죽기 전에 빨리 막힌 뇌혈관을 다시 뚫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의사들은 응급실에서 혈전용해제(뇌혈관을 막은 혈전을 녹이는 약물)를 사용한다.

다만 이 약물은 뇌경색이 발생한 시점부터 제한된 시간(골든아워) 내에 사용해야 환자에게 안전한 이득이 될 수 있다.

너무 늦게 혈전용해제를 사용할 경우, 자칫 약해진 뇌혈관이 터져 뇌출혈이 발생하여 환자에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뇌경색의 골든아워는 4.5시간이다. 

그러나 모든 급성 뇌경색 환자들의 발병시간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잠에 들기 전까지는 정상이었다가 아침에 일어나면서 뇌경색 증상을 발견하거나, 의식저하나 실어증 등으로 인해 환자 스스로 뇌경색 증상 발생시점을 표현하지 못 하는 경우가 그렇다.

증상 발생시점을 알지 못 하는 뇌경색 환자들은 골든아워 경과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혈전용해제 치료에서 제외된다.

환자의 안전을 우선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발병시간이 불분명한 뇌경색은 전체 뇌경색의 30%에 달한다.

바꾸어 말하면, 현재 급성 뇌경색 환자의 세 명 중 한 명은 가장 중요한 혈전용해제 치료를 받지 못 하고 있다. 

강동화 교수(왼쪽)와 이은재 교수.
강동화 교수(왼쪽)와 이은재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경과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뉴냅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주관하는

'AI 정밀의료 솔루션 닥터앤서 2.0' 사업으로 뇌경색 발병시간 추정 의료 AI SW를 개발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연구진은 10여년 전부터 이러한 의료현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뇌영상을 기반으로 뇌경색 발병시각을 추정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닥터앤서 2.0을 통해 딥러닝 기술을 토대로 한 AI SW를 구현하고 있다.

딥러닝 기반 AI SW는 뇌졸중 환자의 뇌영상을 분석하여 짧은 시간에 정확하게 발병시간을 추정해 골든아워 경과 여부를 판단한다.

이 기술은 수 년간 다기관 임상을 통해 수집된 약 4,000례의 뇌영상과 그에 최적화된 딥러닝 기법이 더해져 개발됐다.

개발된 AI SW는 내년 확증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할 예정이다. 

AI를 통한 정확한 뇌경색 발병시간 추정은 그 동안 치료대상에서 제외되었던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예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의료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기반으로 한 만큼, 실제 진료에 유용하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의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할 새로운 뇌경색 AI SW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뇌경색 발병시간 추정 의료 AI 소프트웨어
뇌경색 발병시간 추정 의료 AI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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