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선진 감염병 대응 노하우 동남아 전수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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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병원, 선진 감염병 대응 노하우 동남아 전수 ‘착착’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2.1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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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람풍의대 감염병 관련 교육과정 업그레이드 사업 주목
SWOT 방식 이용해 분석…내년 1월 이러닝 콘텐츠 개발 완료 예정
김봉영 한양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봉영 한양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르게 개발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하는 국가로 발전했다.

이는 의료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현재 많은 국내 대형병원들이 앞다퉈 개발도상국에 선진 의료 기술과 시스템을 전수하는 데 여념 없다.

이런 가운데 한양대학교병원이 최근 감염병 대응 능력 교육 노하우를 동남아시아 지역에 전수하기 위해 전문 교육과정을 만들고 이러닝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양대병원은 10월 8일 아시아개발은행(Asian Development Bank, ADB) 사업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람풍의대 관계자를 대상으로 선진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교육 노하우를 전수했다.

람풍의대 관계자 5명은 한양대병원을 방문해 △감염병 커리큘럼 개발 워크숍 △한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견학 △감염병 환자 대응 전략 교육 △한양의대 임상술기센터(MESH)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에 병원신문은 해당 체험 프로그램이 끝난 다음날인 11월 9일, 이번 사업을 이끄는 김봉영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만나 이번 감염병 대응 능력 교육 노하우 전수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과 방식을 물었다.

김봉영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한양대병원 의료진들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과 권역응급의료센터 등을 운영하며 축적한 감염병 대응 역량과 최신식 임상술기 교육으로 쌓은 인재 육성 노하우를 람풍의대에 전수했다.

나아가 3회에 걸쳐 진행하는 현지 방문 워크숍을 통해 인도네시아 감염병 퇴치와 의료 시스템 발전을 도울 계획이기 때문에 이번 사업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이다.

김봉영 교수는 “감염병은 항상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신종감염병은 어디서나 발생하고 있어 미래에 다가올 감염병 재난 상황에 대비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감염병 교육과정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종감염병 대응 관련 인도네시아 의사 인력 역량을 강화하고 람풍의대의 감염병 관련 교육과정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이번 사업의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한 김봉영 교수다.

앞서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한양대병원은 문헌 검토를 통해 인도네시아 의사 양성 시스템, 의대 교육 체계, 람풍의대 감염병 관련 교육 프로그램 등을 파악했고 이를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비롯한 국내 의대의 감염병 관련 교육 프로그램과 SWOT 방식을 이용해 비교·분석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현지 의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토론을 통해 람풍의대의 감염병 교육 프로그램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보다 명확하게 짚어냈다.

이후 한양대병원과 람풍의대 교수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개선할 것인지,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했다.

한양대병원이 11월 8일 개최한 인도네시아 람풍의대 관계자와의 워크숍 기념 단체사진.
한양대병원이 11월 8일 개최한 인도네시아 람풍의대 관계자와의 워크숍.

그 결과 내년 1월 중순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2월 말 인도네시아 현지 워크숍에서 시연할 예정인 ‘감염병 대응 능력 교육 프로그램 자료 및 이러닝 콘텐츠’가 탄생했다.

SWOT 분석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람풍의대 감염병 교육 프로그램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도출된 부분 위주로 교육 코스가 개발될 예정인데, 크게 4개의 코스로 이뤄진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감염병 대응 측면에서의 재난 의학, 병원 내 신종감염병 대응 시스템, 임상의학 측면에서의 미생물 검사, 코로나19를 포함한 신종감염병 개론 등 4개의 코스로 콘텐츠를 구성할 것”이라며 “감염병 대응 능력 교육 프로그램 및 이러닝 콘텐츠에 대한 현지 교수진과 학생들의 피드백을 받아 내년 초부터 인도네시아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는 원조를 받던 대한민국에게는 책무와 다름없다는 소견을 밝혔다.

그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개발 원조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책무이자 반드시 필요한 일”이람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보다 많은 지원, 정부와 학계의 적극적인 관심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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