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불가로 전원된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지방이 대다수
상태바
처치불가로 전원된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지방이 대다수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2.09.26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원율 가장 높은 지역 전남(9.7%), 전체 평균(4.7%)보다 두 배 이상
김원이 의원, “지방 의료 불균형 해소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 필요”

중증응급환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조차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의료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목포시)이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최근 5년간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전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40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중증응급환자(심근경색, 뇌졸중, 중증외상을 가진 환자) 중 2만2,561명이 전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병실 부족, 응급수술 및 처치불가, 전문 응급의료를 요한다는 이유로 전원한 환자는 6,460명(28.6%)으로 조사돼, 의료기관의 사정으로 중증응급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근 5년간 시도별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전원 현황’에 따르면 중증응급환자 전원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5년간 2만5,170명의 중증응급환자 중 2,452명인 9.7%가 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평균 4.7%보다 두 배 이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원 사유로는 서울(38.3%), 경기(26.4%) 등 수도권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가 시설 부족으로 전원된 것과 달리, 전남(41.3%), 제주(30.6%), 경북(30.2%) 등 지방은 처치불가로 전원된 경우가 많았다. 처치불가는 응급수술, 전문 응급의료가 필요해 전원한 것을 말한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의료기관의 진료과 소속 의사 수’ 현황을 보면 지역 의료인력의 공백이 더 명확하게 나타난다.

주 1회 당직근무가 가능한 수준인 5인 이상의 전문의를 확보하지 못한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의료기관을 분석한 결과, 응급의료 필수과목 및 중증응급질환 전문과목 9개 중 수도권은 흉부외과(8개소)와 산부인과(1개소) 2개 과목에서 의사 수가 부족했다.

반면 지방의 경우 내과 및 정형외과를 제외한 흉부외과(8개소), 산부인과(7개소), 소아청소년과(5개소), 마취통증의학과(3개소), 신경외과(2개소), 외과(1개소) 7개 과목에서 의사 수가 부족했다.

한편, 전원율이 높은 전남 내 의료기관인 목포한국병원의 경우 소아청소년과 의사 수가 단 1명이었으며, 순천 성가롤로병원의 경우도 2명에 불과해 소아응급환자를 위한 의사 확보가도 시급하다.

김원이 의원은 “지방의 경우 중증응급환자가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방문해도 치료해줄 전문의가 없어 처치불가로 전원되고 있다”며 “지방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정부는 말뿐인 지방 의료 불균형 해소가 아닌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