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양실조 환자 1만 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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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양실조 환자 1만 명 넘었다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2.09.1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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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426명과 비교해 2배 이상 급증
60대 이상 노인층(62.4%) 가장 많아 10대 이하도 5.2%
김원이 의원 “취약계층 사회적 고립 해결할 세밀한 복지체계 확충해야”

지난해 영양실조로 의료기관을 찾은 국민이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단절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소외계층의 생계가 위협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이후 매년 5,000~6,000명대에 머물렀던 영양실조 환자가 지난해 총 1만 1,115명으로 늘어났다고 9월 16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 이전과 이전인 2018년 5,426명과 비교해 104%나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영양실조로 진료를 받은 사람 대다수가 60대 이상 노인층으로 전체의 62.4%(6,940명)를 차지했으며 이 중 80세 이상은 23.6%(2,622명), 70대 23.1%(2,573명), 60대 15.7%(1,745명)였다.

특히 적지 않은 수의 청년과 아동·청소년도 지난해 영양실조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청년층은 전체의 12.1%(1,350명), 10대 이하 아동·청소년은 5.2%(578명)을 차지하는 등 영양실조는 전 연령대에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연령별 영양실조 진료인원 현황
최근 5년간 연령별 영양실조 진료인원 현황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지난해 영양실조가 급증한 원인을 독거노인 등 1인 가구가 늘어난 점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계층이 복지서비스를 제공받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해제되기 전까지 노인복지시설 등이 폐쇄됐고 초등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됨에 따라 무료급식소와 푸드뱅크, 학교급식이 중단되면서 취약계층의 영양상태가 부실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취약계층의 열악한 현실은 영양실조로 진료를 받은 사람 가운데 의료급여 환자의 비중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의료급여 환자는 주로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으로 진료비의 상당 부분을 국가가 부담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양실조 진료인원 1만 1,115명 중 의료급여 환자는 총 1,837명으로, 전체의 16.5%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인구를 5천만으로 가정했을 때,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총 151만6,525명(2021년 12월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3% 수준이다. 즉 보통의 국민에 비해 저소득층의 영양실조가 훨씬 심각한 것.

문제는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민간 무료급식소와 복지관 등이 최근 운영을 재개하고 있지만, 물가 급등으로 재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운영이 힘들다는 점이다.

이에 김원이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 경제위기까지 겹쳐 빈곤층에게 더 가혹한 고통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취약계층의 사회적 고립을 해결할 보다 세밀한 복지시스템을 확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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