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C-STM 특강2] 미래조직 4.0 시대의 조직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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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STM 특강2] 미래조직 4.0 시대의 조직경영
  • 병원신문
  • 승인 2022.05.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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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남 ‘미래조직 4.0’ 저자

의학분야는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인간의 수명이 점점 길어진다. 2020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3.5세다. OECD 32개국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경영학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기업의 수명이 짧아지는 현상이 있다. S&P 500 지수 등록기업의 평균 존속 기간을 보면 과거에는 30년은 문제없이 지속됐지만 최근에는 15년으로 줄어들었고, 2027년이면 평균 12년으로 줄어든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는 한국의 기업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성남 ‘미래조직 4.0’ 저자
김성남 ‘미래조직 4.0’ 저자

조직 1.0에서 4.0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면 조직 1.0은 20세기 초반 분업화와 전문화된 조직을 말한다. 조직 2.0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그런 기업들이 대기업화되는 현상을 보였고, 조직 3.0은 20세기 후반 글로벌 조직으로 성장하는 현상을 보였다. 1.0에서 3.0까지는 조직 단계를 건너뛰는 게 어렵거나 불가능했다. 3.0의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1.0과 2.0을 반드시 거쳐야 했다.

21세기 초반 조직 4.0에서는 굳이 1.0이나 2.0을 거치지 않고도 스타트업에서 바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가 많이 나왔다. 그 배경을 보면 조직이 지식을 활용하는 속도에 질적인 변화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의 것을 미처 배우기도 전에 새로운 것이 나온다. 임상 의료 분야 신규 치료법의 반감기를 보면 새로운 치료법을 적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17년인 반면 임상 치료법의 반감기, 즉 더 새로운 치료법이 나오는 데는 10년밖에 걸리지 않는다. 앞서가는 의료서비스를 적용하는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 간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된다. 이 조사는 2000년에 나온 것이어서 지금은 그보다 반감기가 더 짧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버드대 물리학과 새뮤얼 애브스먼(Samuel Arbesman)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표적 학문 분야의 지식 반감기를 심리학 7.2년, 경제학 9.4년, 역사학 7.1년으로 제시하고,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변화하는 지식에 어떻게 적응할지를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신 논문이 계속 쏟아지면서 새로운 이론에 의해 기존 학설이나 이론이 순식간에 반박된다는 것이다. 학문 외에 기업이나 더 실용적인 분야에서는 반감기가 더 짧아지게 된다.

전 세계 유니콘 기업(상장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 가치가 1조원을 넘긴 기업)이 2009년 4개에 불과했지만 2021년 8월 기준 700개가 넘었다. 우리나라에도 10여 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의 본질을 재정의한 혁신 사례 가운데 스페인의 패션업체 자라의 사례를 보면 △디지털 물류 사업 △유행을 즉각 반영 △수평적인 책임 조직 △중앙집중식 제조 △영업사원은 판매만 전담 등 업의 본질을 재정의함으로써 혁신을 이뤘다. 그 결과 경쟁자들 대부분이 지난 10여 년간 성장이 정체돼 있었던 데 반해 자라는 240%의 고성장을 구가했다.

4.0 조직의 공통된 특징은 △재빠른 방향 전환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시도 △현실성과 불가능성 동시 추구 △자발적 자기 잠식 등을 들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WEB)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 회장은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에서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가 된다”고 말했다.

또 구글 창업주 래리 페이지(Larry Page)는 “대부분의 기업은 10% 정도 개선에 만족한다. 구글에서는 10배 높은 목표를 지향할 때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최선을 다한 결과가 점유율 몇 퍼센트 늘리고 경쟁사보다 조금 앞서는 것이라면 얼마나 재미가 없겠느냐”라며 “10% 개선은 남들과 차별화가 안 된다는 의미다. 큰 실패도, 큰 성공도 없다. 10배 높은 목표는 10배의 노력으로 달성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10배 사고방식(10X Thinking)’이 필요하다. 이는 바로 ‘관점을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시도를 하기 위해 심지어는 실패한 아이디어를 낸 직원에 대해서도 상을 줬다.

또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생각과 함께 일상적인 것에서 기회를 찾는, 즉 불가능성과 현실성 간의 모순을 조화시킬 필요가 있다.

애플이 아이팟이 한창 잘 나가던 시기에 아이폰을 출시한 것과, 중국의 IT기업 텐센트가 자사 제품과 경쟁하는 부서를 아예 따로 만든 사례 등은 자발적 자기 잠식의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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