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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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2.05.0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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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서 밝혀
민주당 위원들 인사청문회 무의미하다며 전원 ‘퇴장’
보건복지부장관 정호영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국회 전문기자협의회 풀기자단 제공)
보건복지부장관 정호영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국회 전문기자협의회 풀기자단 제공)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지만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의 전원 퇴장으로 인사청문회가 파행 된 가운데 정호영 후보자가 제기된 논란들에 대해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민석)는 5월 3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보건복지부장관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이날 정 후보자는 모두 발언을 통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저와 제 가족에 대해 제기된 논란들로 국민들과 위원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다”며 “그동안 저의 삶 전반에 대해 뒤돌아 살펴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정 후보자는 보건의료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자신이 외과 전문의로서 30여 년간 의료현장에 있었고 10년 넘게 병원에서 보건행정 경험을 쌓았다는 것.

사진=국회 전문기자협의회 풀기자단 제공
사진=국회 전문기자협의회 풀기자단 제공

정 후보자는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던 2020년 초반 경북대병원장으로서 생활치료센터, 드라이브스루 검사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며 “지역의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고 한 분의 생명과 건강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동분서주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일선 현장에서의 경험이 코로나19 대응과 보건의료 현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고 지역 현장에서 직접 환자를 진료하며, ‘의료와 돌봄’, ‘보건과 복지’가 서로 융합되는 서비스 혁신이 있어야, 국민이 건강하고 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따뜻하고 지속가능한 복지국가를 구현하기 위한 보건복지 혁신이 필요한 때라며 장관으로 임명 될 경우 추진할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국민이 염원하는 일상회복과 코로나19 유행의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정 후보자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방역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 기반의 방역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새로운 변이 등장과 재유행, 신종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한 의료체계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병 전문인력 양성과 교육을 강화하고, 중앙부터 지역까지 감염병 대응 인프라를 확충하고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영유아와 장애인 등 감염병 취약계층은 보다 확실히 보호하겠다”면서 “신속한 백신·치료제 개발체계를 구축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새로운 감염병에도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또한, 언제 어디서든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지역 완결적인 필수의료 제공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후보자 자신이 지역 의료현장에 근무하면서 수도권으로의 인력, 자원 쏠림으로 인해지역의 의료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점을 느껴왔다는 것.

이에 정 후보자는 “지역의 의료인력을 확충하고, 역량 있는 병원을 육성해 지역 완결적인 보건의료체계를 만들어 가겠다”며 “예산과 건강보험 재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해 필수의료가 적정 공급되고, 비대면 진료도 제도화해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제시했다.

또, 의료와 돌봄이 융합되는 수요자 중심의 보건복지서비스 혁신을 제안했다.

국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의료와 돌봄, 보건과 복지는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현장에서는 어르신들에게 병원, 요양병원, 요양시설, 지방자치단체 등이 저마다의 분절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보건의료와 돌봄, 요양서비스가 통합적으로 제공되는 보건복지서비스체계를 구축해 어르신들의 복합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것이다.

끝으로 미래먹거리로서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고,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국민건강을 향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바이오헬스는 국가경제, 국민건강, 보건안보 차원에서 핵심적인 전략기술이자 첨단산업이다”며 “규제개선, 인력양성, 연구개발 등 민간의 창의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바이오헬스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료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을 통해 보건의료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사청문회장을 전원 퇴장한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사청문회장을 전원 퇴장한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인사 청문회에서는 정책 검증보다는 그동안 정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논란들이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을 중심으로 질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료 제출과 답변 태도 등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민주당 위원들이 전원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민주당 위원들은 퇴장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주장했다.

복지위 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이런 인사청문회는 처음이고 의혹이 많은 것도 처음이다”며 “그동안 많은 인사청문회를 했지만 핵심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기피한 사례도 없었다”고 후보자를 비난했다.

특히 보내준 자료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며 후보자 아들의 2017년 편입학 제출 서류와 2018년 제출 서류가 내용이 똑 같은데 점수가 40점이나 차이가 난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2018년 자료는 제출하면서도 2017년 자료는 끝내 거부했는데 그 이유가 밝혀진 것”이라며 “민주당 위원들은 이 문제가 청문회 통해 밝혀질 내용이 아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 후보자의 답변 태도 불량에 대해서 언급하며 특별히 여성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 태도가 놀랄 정도로 심각해, 그릇된 편견을 가진 과거 칼럼이 우연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자녀 문제뿐만 아니라 복지, 보건의료 분야 전문성 역시 하나도 없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윤석열 당선자가 아무것도 모르는 정 후보자를 단지 알고 있다는 이유로 지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하고 추가적인 자료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며 “본인과 가족의 명예, 소속 기관에 대한 명성, 보건복지부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압박했다.

반면,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아무리 봐도 퇴장할 사유가 전혀 없다며 민주당 위원들의 퇴장에 반발했다.

강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회의를 하다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퇴장하는 것은 지난 2년 동안 보건복지부에서는 오늘 처음이고 충분히 명확하지도 않다면서 아무리 봐도 퇴장할 사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것은 어떤 전략적으로 민주당에서 갖고 온 프레임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와 같이 일사불란하게 누구의 지시에 의해서 퇴장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스럽고 국민의힘 간사로서 정말 자괴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강 의원은 후보자를 통해서 제기된 의혹들을 반드시 밝히는 것이 국민에게 인사청문회의 도리다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반드시 인사청문회가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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