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설 때 수축기혈압 변화로 만성콩팥병 위험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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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설 때 수축기혈압 변화로 만성콩팥병 위험 파악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2.05.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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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이·이성우 교수팀, 7천여 명 대상 코호트 연구

누웠을 때와 서 있을 때 수축기혈압(최고혈압)의 감소 변화가 클수록 만성콩팥병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고현이<사진 왼쪽>·이성우 교수팀은 국내 코호트 연구 참가자 7,039명을 대상으로 누운 상태에서 잰 혈압과 누웠다 일어나 2분 후 잰 혈압을 각각 측정해 기립성 혈압 변화가 만성콩팥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기립성 혈압 변화에 대해 최초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코호트 등록 이후 총 8회 측정된 신기능 중 사구체여과율(eGFR) 수치가 만성콩팥병 진단 범위(60㎖/min/1.73㎡) 아래로 2회 이상 측정된 사람은 949명이었고, 이들은 기립성 수축기혈압 저하와 큰 연관성을 보였다.

즉 이들은 기립성 수축기혈압 저하가 있을 때 만성콩팥병 위험도가 평균 1.337배 증가했다. 반면에 기립성 수축기혈압이 1mmHg 높아질 때마다 만성콩팥병 위험도는 0.989배 감소했다.

이는 누워서 잰 수축기혈압이 130mmHg으로 동일해도 누웠다 일어나 2분 후 잰 수축기혈압이 120mmHg인 사람은 131mmHg인 사람에 비해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33.7%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에서는 또 기립성 수축기혈압의 감소가 고령이거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서 관찰될 가능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남성이거나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사람에서는 그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현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립성 혈압 변화 중 수축기혈압의 감소변화가 만성콩팥병 발생의 위험요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수축기혈압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한다면 만성콩팥병 발생률을 크게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E 국제학술지인 ‘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IF 2.689)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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