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디지털 전환기, 공동선 지향 빅데이터 혁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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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디지털 전환기, 공동선 지향 빅데이터 혁신 전략
  • 병원신문
  • 승인 2022.04.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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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신문 창간 36주년 특집…김대진 가톨릭대학교 정보융합진흥원장
국내 최대 통합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기반 지능의료 혁신으로 국민건강 기여

디지털 대전환을 바라보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시각은 매우 적극적이다. 언제부터인가 미래를 위한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믿음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공감대의 바탕에는 디지털 혁신기술로 불리는 DNA(Data, Network, AI) 중 첫 번째가 ‘데이터’라는 점도 작용했다. 의료기관의 경쟁력이자 차별성은 ‘데이터’에 있으며 의료의 빅데이터 시대를 관통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 디지털 전환 선도하는 제1전략 ‘정보융합진흥원’

지난 2021년 3월 가톨릭중앙의료원(Catholic Medical Center, 이하 CMC)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더 빨라진 디지털 헬스케어 시계에 대응하기 위해 CMC의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는 정보융합진흥원(이하 진흥원)을 신설했다. 디지털 혁신과 빅데이터의 융합을 주도하고 보건의료 IT 신기술을 총괄할 미래 거버넌스다.

진흥원은 가톨릭빅데이터통합센터를 시작으로 8개 분야의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신설부서로 이루어진 기민하고 민첩한 ‘미래조직’이다. 6,500여 병상 CMC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DT추진위원회’ 운영 등 산하 부속병원의 DT(Digital Transformation) 기반기술 확보 및 검증과 확산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빅데이터 허브를 향한 정보융합진흥원의 ‘빅데이터 허브’ 추진전략

빅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은 진흥원이 추구하는 정보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이자 출발점이다. 의료 빅데이터 시대를 관통하는 진흥원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주요 과제들을 요약해 본다.

① 통합 빅데이터 활용 및 플랫폼 고도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2008년부터 단일 의료정보시스템 사용 및 8개 부속병원 1,500만 명의 데이터를 보유한 EMR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11월에는 산하기관의 데이터 통합 및 의료 신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해 약 1,200만 명 120억 건의 데이터를 확보한 ‘CMC nU CDW(Clinical Data Warehouse, 비식별화 의료데이터 저장창고)’를 오픈했다.

타 병원들도 CDW를 구축한 사례가 있지만, CMC 산하 병원들의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외부연구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데이터 개방을 통해 혁신적 성과를 추구한다는 차별점을 갖고 있다. 특히 가톨릭빅데이터통합센터는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빅데이터 네트워크 전문센터 구축’ 사업을 계기로 CMC가 생산 및 보유하는 모든 데이터의 활용 및 유통을 촉진하고 있다.

2021년 2월에는 CDW와 연계해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영상검사, 병리검사, 유전체 검사 등 이미지)의 조회 및 추출을 지원하는 ‘EDP(Enterprise Data Platform)’를 구축했다. CDW에서 영상 이미지 조회를 넘어 추출과 다운로드까지 가능하며 영상 AI 모델 연구를 위한 데이터 수집, 모델 생성, 학습 및 검증 등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외 병원 및 기관 간 교류를 위한 공통 데이터 모델인 ‘CDM(Common Data Model)’을 CMC 산하 6개 병원에 확대 구축했다.

데이터 활용 인프라 구축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진료와 연구, 기업협력 등 다양한 분야로 연결된다. 진흥원은 향후 EMR 임상 데이터를 통해 AI 모델 개발, 메디컬 트윈, 메타버스 등을 활용해 CDSS(임상의사결정시스템) 고도화, 비대면 진료 등으로 의료의 질을 높이고 환자 맞춤형 첨단 의료 지원체계를 구축해 간다는 전략이다.

② AI/데이터 분석 환경 고도화

■ 민감 정보인 의료데이터를 반출 없이 안전하게 분석할 수 있는 정보분석실

2020년 2월 오픈한 가톨릭중앙의료원 내 정보분석실은 국내 민간 의료기관 최초로 내·외부 연구자 모두 이용 가능한 데이터 개방 인프라로서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시공간 제약 없이 이용 가능한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가상데스크톱인프라)’로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AI 연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Private Cloud 기반 영상 AI 분석 솔루션을 구축했고 데이터 전처리, 모델 생성, 학습 및 검증 등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평화빌딩 ‘겨자씨키움센터’ 내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공동으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개방 및 안전한 활용을 위한 오프라인 안심존을 오픈했다. 같은 공간에 진흥원 정보분석실을 함께 운영해 외부 공동연구자와 중·대규모 프로젝트를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강화하고 있으며, 의료 영상 AI 분석 솔루션의 활용을 희망하는 연구자를 대상으로 솔루션 제공 기업과 함께 파일럿 프로젝트도 지원하고 있다.

■ 인공지능 분석 환경을 구축하고 연구자 역량 강화를 위한 실무 중심 교육

데이터 플랫폼 혁신과 함께 AI 역량 강화는 데이터 경쟁력의 핵심이다. 진흥원이 보유한 고성능 GPU 등 고도의 IT 인프라 환경을 활용하여 CMC 산하기관 연구자들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머신러닝, 딥러닝)이 가능한 분석 솔루션를 갖추고 AI 모델 개발 지원 및 적용까지 감안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지향한다.

AI와 빅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한 인재는 언제나 부족하다. 이에 국내 최대의 의과대학 교원 규모를 보유한 CMC는 연구자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AI 분석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인공지능분석 교육 프로그램은 AI에 대한 기초이론, 딥러닝 코딩을 통한 실습교육 형태로 비대면 교육으로 진행했다. 올해는 데이터 역량 강화를 위한 의료기관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목표로 AI 데이터톤, 의료영상 AI 분석 교육, CMC 테이블데이터 분석 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다.

③ 데이터 기반 산업계 협력 플랫폼 활성화로 협업 모델 추진

산학연병의 활발한 협력은 융복합 가치 창출의 필요조건이 돼 가고 있다. 진흥원은 공공기관 및 빅테크 기업 등과 협력모델을 가속화하기 위해 인큐베이터 기능과 멘토링을 강화하고 있다. 정보융합연구팀은 다양한 국책과제 수주 및 기업연계 디지털 혁신 사업의 창구로 개방적 협력을 지원하고 있으며, 연구자들의 아이디어 기획 및 설계부터 아이템 발굴 및 특허까지 확대 연계한다. 이를 위한 ‘산업계 IT 연구과제 지원 및 사업화 지원 서비스’ 절차를 마련해 산하기관 연구자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비즈니스 혁신 역량이 높은 기업들과의 협업 모델 사례로서 S사와 추진하는 ‘뇌출혈 진단 모델 성능 향상 솔루션’, L사와 추진하는 ‘머신러닝 기반 만성질환 유병 예측 및 추세분석 알고리즘 개발’ 등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K기업과 디지털 치료제(DTx) 관련 임상시험 지원 온라인 플랫폼 개발에 착수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 및 비대면 진료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도에는 의료와 ICT 융합을 통한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AI, 빅데이터 등 기술협력 및 공동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④ 미래 헬스케어 선도를 위한 ‘마이 헬스웨이(My Healthway)’ 사업

■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 ‘나’를 위한 의료에 성큼 다가서다

진흥원은 환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고 맞춤의료를 지향하는 스마트병원 실현을 위해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 구축 사업을 적극 주도하고 있다. 환자 중심 데이터 플랫폼 구축의 고속도로 사업인 마이 헬스웨이 사업을 통해 공공 PHR(개인건강기록) 플랫폼과 연계되는 범국가 플랫폼의 핵심 표준을 선도하게 된다. 2022년 상반기에는 1~3차 의료기관 245개 기관의 참여를 목표로 파일럿 시스템 실증사업을 마치고 2023년까지 본격적인 플랫폼 구축 및 확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본 사업의 추진을 위해 데이터 표준화를 비롯한 빅데이터 역량과 환자용 앱 고도화 등 IT 인프라와 정보시스템 역량의 향상이 필수적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오랜 경험과 의료정보시스템 역량 및 전국적인 네트워크는 사업 추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CMC의 데이터 플랫폼을 원형으로 공공데이터와 기업의 IT 기술이 융합되는 보건의료 통합 플랫폼 시대가 가까이 와 있다.

■ 디지털 전환의 궁극적 가치는 ‘공동선의 실현’과 ‘인간의 존엄 수호’

미래의 의료기관은 빅데이터 기반 고객 플랫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건강과 의료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성공의 관건은 데이터 제공자의 선의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데이터의 창의적 활용에 대한 막중한 책임이 의료기관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정보융합진흥원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추구하는 궁극적 가치는 ‘공동선의 실현’과 ‘인간의 존엄 수호’다. 데이터를 활용한 성과는 ‘공동선’의 실현을 위해 환원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인류가 겪어보지 못한 윤리적 문제를 던져 줬다. 우리는 빅데이터를 통한 미래 의료 패러다임 변화에 있어 언제나 옳은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그것이 빅데이터를 통한 가치 창출이 국민건강과 보건의료에 기여하고 진료, 연구, 교육의 선순환을 이루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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