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샌드박스에 ‘의약품 자판기’ 포함 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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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샌드박스에 ‘의약품 자판기’ 포함 해선 안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2.04.0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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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이용빈 의원, 의약품 화상투약기 도입 반대
대한약사회·광주광역시약사회와 간담회서 우려 표명

최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규제샌드박스 대상에 일반약 원격 화상투약기를 포함시켜 일부 약국에 시범 설치·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의사 출신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 “지역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제도가 추진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의약품 화상투약기 도입에 반대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1일 규제샌드박스와 관련해 대한약사회 정현철 부회장을 비롯해 광주광역시약사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약사회는 의약품 화상투약기 도입이 지역약국 시스템을 약화시키고 비대면 방식에 따른 의약품 오남용 가능성이 있다고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광주광역시약사회 박춘배 회장은 “전국 2만여 개 약국수와 심야시간대 운영, 편의점 판매 등으로 이미 의약품 접근성은 높은 수준이다”면서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의약품은 일반 상품처럼 편리성과 경제성만 이유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역시 정부의 의약품 자판기의 규제샌드박스 대상 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

이 의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역약국은 마스크, 신속항원검사 키트 등을 판매하는 것 이외에도 코로나 재택환자의 건강을 관리하는 지원체계로서 충실히 역할하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의 건강관리와 국민 건강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의약품 자판기의 규제샌드박스 대상 검토는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과기정통부 규제샌드박스는 경제적 효율성과 기술 혁신성에 중점을 두나, 의약품 화상투약기는 사회경제적 편익보다 사회적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면서 “지역 주민의 건강관리 체계를 흔들 수 있는 화상투약기 도입에 대해 국회 상임위에서 깊이 있게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중 규제샌드박스 화상투약기 실증특례를 결정하는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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