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안압 녹내장 조기 진단 바이오마커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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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안압 녹내장 조기 진단 바이오마커 제시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2.03.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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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세브란스병원 지용우 교수팀, 6개 방수 단백질 통해 진단

정상안압 녹내장의 진행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수 단백질 바이오마커가 제시됐다.

지용우 교수, 이시형 교수(사진 왼쪽부터)
지용우 교수, 이시형 교수(사진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안과 지용우 교수,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안과 이시형 교수팀은 네이처 자매지 ‘Scientific Reports’(IF 4.380) 최신호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녹내장은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시신경 질환으로 심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병증 초기에는 시야는 좁아지더라도 시력 자체는 유지되는 특성을 지녀 환자 스스로 질환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은 비가역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하다.

이전까지 정상안압 녹내장의 진행을 선제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분자생물학적 바이오마커는 없었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 수치임에도 시신경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에서 유병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용우 교수팀은 정상안압 녹내장의 진행을 조기에 진단하는 수단으로 안구 내부에 있는 방수(안구액)의 단백체 변화에 주목해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 20명, 정상 대조군 20명 등 총 4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자체 보유한 최신의 프로테오믹스 기술과 임상검사인 시야검사·시신경단층촬영(OCT)·망막혈관단층촬영(OCTA) 등을 활용해 녹내장의 임상 변화와 연관된 방수 단백체의 병리학적 기전을 밝히고 IGFBP2, C7, B2M, ENO1, DCD, KPRP 등 6개의 단백질을 정상안압 녹내장 진단의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들 방수 단백질을 바이오마커로 활용하면 환자 스스로 녹내장의 진행을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선제적으로 진단해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에서 각각의 방수 바이오마커 발현이 시야 손상(VF deterioration), 망막시신경세포 손상(RGC damage), 망막혈류 감소(Blood prefusion loss) 등의 진행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AH: 방수, GCIPL: 망막시신경세포층, VD: 망막혈관밀도, PD: 망막혈관관류)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에서 각각의 방수 바이오마커 발현이 시야 손상(VF deterioration), 망막시신경세포 손상(RGC damage), 망막혈류 감소(Blood prefusion loss) 등의 진행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AH: 방수, GCIPL: 망막시신경세포층, VD: 망막혈관밀도, PD: 망막혈관관류)

지용우 교수는 “안구는 섬세하고 체액 샘플량이 매우 적어 분석에 한계가 있었으나 프로테오믹스를 포함한 오믹스 기법들이 발전한 덕에 적은 양의 방수로도 새로운 진단 및 치료 타깃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며 “향후 관련 연구를 이어나가 녹내장 등 안구 질환뿐만 아니라 암, 뇌질환 등 더욱 넓은 영역에서의 의료 발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용우 교수는 방수를 활용해 질환을 선제적으로 탐지하는 스마트 인공수정체를 개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1 보건의료 R&D 우수성과’에 선정되는 등 첨단 의료 분야에서 여러 유의미한 연구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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