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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로나 전사다] 오늘도 4종 보호구 입고 응급실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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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로나 전사다] 오늘도 4종 보호구 입고 응급실 지킴이
  • 병원신문
  • 승인 2022.0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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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윤 고대안산병원 응급센터 책임간호사
장갑 낀 채 잡은 환자 손과 가슴 먹먹함은 감당해야 할 숙제
보호구 안에서 냉정함 유지하는 감정 컨트롤은 스스로 버티는 방법

오늘도 4종 보호구 입고 응급실 지킴이

다급한 목소리의 119상황실에서 전해온 응급 이송 전화.

‘코로나 확진자인데 가슴 아프고, 숨쉬기 힘들다고 합니다’라는 메시지로 근무를 시작한다.

응급실 간호사들은 ‘Level D 착용’이라고 외치고 음압격리실에서 응급 중환자 입실을 준비하며, 일상처럼 시작하는 심폐소생술이 자연스럽게 됐다. 응급실 간호사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자신의 업무에 집중하며 환자의 안전한 진료를 보조하고 적절한 간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음압침낭으로 이송된 환자는 70대 노인으로 가족과 분리돼 생활하시던 분이었고, 아무 표현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차가운 음압격리실로 이송돼 여러 중증 치료를 하는 동안 고글 밖으로 우연히 보여진 희망 없는 얼굴에 불평 한마디 안하시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니트릴 글러브를 낀 손으로 환자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아드리며 위로를 전하지만 가슴 먹먹함은 감당해야 했다.

연이은 무맥성전기활동(PEA)과 무수축(Asystole) 모니터링에 환자는 의식이 점점 소실돼가고 의료진은 전화로 보호자에게 ‘심폐소생술 중이며 위독하다’라고 설명 후 환자 면회는 되지 않는다고 전하며 일상화된 보호자가 없는 처치가 진행된다.

Level D 속 땀이 흥건할 정도로 최선을 다하지만, 환자는 생명을 버티지 못하고, 의료진은 심폐소생술(CPR) 종료를 알리고, 가장 감정 노동이 가중되는 과정인 사망 선언을 보호자에게 알린다. 응급실 간호사는 사망한 환자의 모든 처치라인과 주변을 정리하며 Level D 속에서 잠시 행동을 멈추고 묵념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 그리고 또다시 다른 환자에게 다가간다.

코로나19가 유행한지 2년이 지난 지금, 의료계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20년 1월 WHO(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선포 이후 4종 보호구(안면보호구, KF94 마스크, 장갑, 가운) 착용이 어느새 표준이 됐고 응급실 간호사는 4종 보호구 안에서 냉정함을 유지하며 감정에 흔들리지 않도록 자신의 감정을 유지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아도 스스로 터득했다.

응급실 간호사는 코로나19 의심사례와 가장 먼저 대면하며 한국형 중증도 분류 도구(KTAS)를 이용한 응급상황 속에서 중추적인 역할수행을 하고 있다. 특히 내원한 코로나19 확진환자나 의심환자, 자가격리자를 격리입원병상으로 이동하기 전 또는 퇴실 전까지 최선을 다해 간호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병상부족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진환자의 응급센터 입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응급실 간호사는 기존 재원 중인 중증 응급환자를 돌보며, 코로나19 확진환자를 간호하고 있다. 응급센터로 내원한 코로나19 확진자의 불안정한 활력징후와 응급상황을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기존 착용했던 4종 보호구를 Level D 보호구로 빠르게 환복한다.

응급실 간호사는 두꺼운 장갑 2개를 착용한 채 땀과 습기로 가득 찬 고글 사이에 보이는 환자의 정맥주사를 시도한다. 또한 환자가 안정화될 때까지 Level D 보호구를 착용한 채 음압격리실에서 환자를 가장 가까이 모니터링하며, 기도삽관 및 응급 처치 보조와 예측할 수 없는 새롭게 발생되는 응급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환자 간호를 위해 응급실 간호사는 책임감을 가지고 협동심을 발휘하고 있다. 선임간호사는 정확한 환자간호를 위한 모니터링과 중증 장비 사용을 위한 관리를 수시로 진행하며 환자 안전을 대비하고, 후임간호사는 근거기반을 바탕으로 피드백 받으며 안전한 간호를 제공한다.

“오늘도 나는 4종 보호구를 입고 응급실을 지킨다.”

증가하는 코로나19 의료상황 속에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추가됐지만, 오늘도 응급실 간호사는 변함없이 코로나19 종결이라는 봄을 기대하며 최선을 다해 간호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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