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빅데이터 활용 코로나19 합병증 최초 연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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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빅데이터 활용 코로나19 합병증 최초 연구 ‘주목’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2.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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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DC 발간 ‘Emerging Infection Disease’에 발표
코로나19 합병증 발생률은 독감보다 낮거나 비슷해
심부전 및 기분장애 등 일부 질환 위험도는 약간 높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의 청구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인 ‘코로나19와 독감의 합병증 발생 비교연구’ 결과가 최근 미국 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Emerging Infection Disease’에 게재돼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심평원, 국립중앙의료원, 분당서울대병원이 협력했다.

공동 제1저자는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성호경 국립중앙의료원 교수, 이도경 심평원 부연구위원이며 공동 교신저자는 이진용 심평원 연구소장,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교수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합병증과 독감의 합병증을 비교하기 위해 심평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환자(2020년 1~9월 확진자 2만1,615명)와 독감환자(2017년 7월~2018년 6월 독감진단 및 항바이러스제 처방 환자 238만696명)를 분석했다.

합병증은 ‘코로나19 혹은 독감 진단 전 3년간 특정 질병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적이 없으나 코로나19 혹은 독감에 걸린 후 새롭게 발생한 질병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우’로 정의했다.

이에 연구팀은 △소화기계 △근골격계 △치주질환 △피부염 △탈모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심혈관질환 △심부전 △뇌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기분장애 △치매의 발생률을 확인했다.

코로나19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은 19.1%, 독감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은 28.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이 독감 환자보다 높지 않았던 것이다.

합병증의 ‘상대 위험도(Relative risk, RR)’도 대부분의 질환에서 코로나19가 독감보다 적거나 비슷했으나, △치매(RR 1.96) △심부전(RR 1.88) △기분장애(RR 1.73) △탈모(RR 1.52) 발생 위험은 코로나19 환자에서 다소 높았다.

코로나19 합병증 발생은 △20~44세 △의료급여 수급권자 △대구 경북지역 거주자 △경증 입원환자 등에서 높게 나타났고 폐렴, 심혈관질환, 심부전, 뇌혈관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의 발생은 고령자 및 동반질환이 많은 사람에서 높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이 독감 환자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지만 심부전, 기분장애, 치매, 탈모 발생률은 다소 높아 해당 질환 고위험군은 합병증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즉, 이러한 합병증들은 기존의 코로나19 합병증을 연구한 다른 연구들과도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비록 발생률이 높진 않지만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할 경우 합병증도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한 연구팀이다.

다만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환자는 추계에 포함되지 않아, 코로나19와 독감 모두 실제 불편증상이 다를 수 있다는 게 이번 연구의 한계다.

이와 관련 이진용 연구소장은 “현재 코로나19의 합병증 발생률이 독감보다 더 높지는 않지만, 치명률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예방접종을 통해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면, 코로나19 관리전략도 독감과 같이 유증상 확진자 중심 관리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진 교수도 “코로나19를 독감과 비교했을 때 합병증 발생률이 높지 않은 것은 긍정적인 면”이라며 “하지만 변이바이러스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존재하고 장기 합병증은 아직 알 수 없는 만큼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심평원은 이번 연구가 국내 빅데이터를 활용한 코로나19 합병증 관련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진용 연구소장은 “앞으로도 심평원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외 임상전문가와 협업 및 내부 연구를 지속해 코로나19와 관련한 객관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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