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 출생아의 선천성 동맥관개존증 ‘비수술적 폐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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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중 출생아의 선천성 동맥관개존증 ‘비수술적 폐쇄’ 성공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2.01.0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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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장윤실·송진영 교수팀, 생후 3주차 1,760g 아기 대상 시술

삼성서울병원(병원장 박승우)은 소아청소년과 장윤실·송진영 교수팀이 몸무게 1,760g에 불과한 저체중 출생아의 선천성 동맥관개존증 비수술적 폐쇄에 성공했다고 1월 4일 밝혔다. 국내에서 해당 방법으로 시술에 성공한 사례 중 ‘가장 작은 아이’다.

선천성 동맥관개존증이란 자궁 내 태아의 혈액순환을 유지하기 위한 동맥관이란 혈관이 출생 후에도 계속 닫히지 않고 열려 있는 상태가 유지되는 선천성 심장병의 하나로, 생후 초창기에 자연적으로 막히는 게 정상이다.

영아기에도 동맥관이 열린 채로 있으면 심내막염이나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 발병 위험이 크고, 심할 경우 심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신체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며, 심장 잡음을 청진한 후 심전도,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치료는 중재시술을 통해 동맥관을 막는 게 일반적이다. 동맥관을 막는 얇은 철망으로 된 특수 폐쇄 기구를 심장과 연결된 다리 혈관을 통해 동맥관까지 이동시킨 뒤 기구를 펼쳐 막는다.

다만 기구의 크기 탓에 6kg 이상 자란 이후에나 시술하도록 권장하고 있어 저체중 출생아와 같이 작은 신생아에서는 해당 방법으로 치료가 어렵다.

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중재시술을 받은 아기는 자궁내 성장지연으로 임신 나이 36주 5일 만에 1,540g으로 태어나 3주차에도 1,760g에 불과했다. 출생 후 검사에서 선천성 동맥관개존증을 진단받았고, 심부전이 확인돼 치료가 급했다.

장윤실·송진영 교수팀은 작은 신생아를 위해 최근 개발된 ‘piccolo’라는 기구를 사용해 지난해 12월 4일 다학제 협진을 통해 시술을 시행,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기는 동맥관이 막힌 것을 확인한 후 28일 퇴원했다.

장윤실 교수는 “선천성 동맥관개존증이 저체중 출생아와 같이 작은 신생아에서 문제가 되면 아기들이 워낙 작고, 치료를 견디기에 건강이 받쳐주질 않아 치료법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시술 성공을 계기로 작은 신생아의 선천성 동맥관개존증 치료에 전환점을 만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송진영 교수는 “새로운 기구 도입 후 성공 사례를 만든 만큼 선천성 동맥관개존증 시술을 필요로 하는 저체중 출생아를 둔 부모들에게 희망적 소식을 전해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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