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당뇨환자들은 양치질이나 구강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할 전망이다. 치주염이 있는 당뇨병 환자가 심뇌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김진권 교수팀(전지민 연구원, 이화의료원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송태진 교수)이 당뇨병 환자에서 구강건강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 사이의 상관성을 밝혔다.
당뇨병 환자들은 심근경색 및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에 속해 지속적인 관리를 요한다. 더불어,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만성 염증성 질환인 치주염 역시 잘 발생하는데 이러한 구강질환은 장기적으로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김진권 교수팀은 당뇨병 환자의 구강건강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의 관련성을 살펴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김 교수팀은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및 구강검진을 시행했고 기존에 심근경색 및 뇌경색이 없던 당뇨병 환자 1만7,009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추적 관찰을 실시했다.
평균 11년간의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치주염을 가진 당뇨병 환자들에서 심뇌혈관질환 발생 조정 위험비(Adjusted HR)는 1.17로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또 하루에 칫솔질을 2회 이상 수행한 환자들은 하루 1회 이하 수행한 환자들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조정 위험비가 0.79로 위험도가 월등히 낮았으며, 치아가 여러 개 빠졌거나 충치가 많은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권 교수는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인 당뇨병 환자에게 구강건강은 치과적인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심뇌혈관 합병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들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함께 꾸준한 양치 등을 통해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구강건강을 개선하는 지속적인 활동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SCI급 국제 저널 ‘Diabetes & Metabolism(IF 6.041)’ 11월 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