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현장 아수라장, 대책 마련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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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현장 아수라장, 대책 마련 시급하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12.0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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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한계상황 방치하는 보건당국 비판…총체적 가이드라인 부재 지적
(사진 왼쪽부터) 대한전공의협의회 박한나 수련이사, 여한솔 회장, 서연주 수련이사.
(사진 왼쪽부터) 대한전공의협의회 박한나 수련이사, 여한솔 회장, 서연주 수련이사.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여한솔)가 코로나19 현장이 아수라장이 된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날을 세웠다.

병상에 여유가 있다고 주장하는 보건당국과 달리 실제로는 감염환자가 폭증해 병상은 이미 포화상태이며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이 붕괴 직전이라는 것이다.

대전협은 12월 8일 대한의사협회 용산 임시회관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이후 코로나19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른 일선 의료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여건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여한솔 회장은 정부의 일상회복 계획에 실제 현장은 안중에도 없다며 병상 포화에 따른 의료체계 마비로 무고한 국민이 제때 치료받지 못해 억울하게 사망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여 회장은 “보건당국은 현장에 대한 그 어떤 계획조차 없었음을 만천하에 드러냈다”며 “확진 환자의 분류 및 전담병원 이송 시스템, 중환자 급증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 등 총체적인 가이드라인의 부재가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현재의 재택치료 시스템이 코로나19 환자를 적절히 치료하지 못 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여한솔 회장
대한전공의협의회 여한솔 회장

박한나 수련이사는 “응급실로 들어오는 신경계 환자 10명 중 1~2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재택치료만 하다가 온 경우가 많다”며 “자가격리 상태에서 호흡부전을 호소해 119에 신고했지만, 이송이 지연되다가 심정지가 일어나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한정된 자원 속에서 급증하는 확진자를 어떤 우선순위로 치료해야 하는지 등 전공의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연주 수련이사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중환자 중 누군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전공의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하루하루가 고역”이라며 “밤새 근무하는 것은 차치하고 관할부서와의 괴리가 큰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전협은 정부는 물론 정치권, 사회 각계에서 대책을 마련하는 데 머리를 맞대 줄 것을 촉구했다.

여한솔 회장은 “젊은 의료진의 땀방울과 생명을 ‘덕분에’라는 말 한마디에 희생시킬 수는 없다”며 “보건당국을 포함한 거대 정당과 사회 각계각층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젊은 의사들은 국민과 환자 곁을 지키며 비극의 악화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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