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진료체계 시급히 재정비하고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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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진료체계 시급히 재정비하고 구축해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1.12.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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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병상배정 방식 문제…사회적 합의 통한 중환자실 입퇴실 기준 필요
효율적 병상 운영 위해 중환자 전문 의료진과 논의 창구 시급히 마련 촉구
대한중환자의학회, 코로나19 장기화 대비 중환자 진료체계 위한 담화문 발표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곽상현, 이하 학회)가 중환자 진료체계 재정비 및 구축을 촉구하고 나섰다.

학회는 12월 1일 오전 10시 용산에 위치한 학회 사무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에 대비한 중환자 진료체계를 위한 담화문’을 발표했다.

학회는 담화문에서 병상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중증도 및 치료 후 회복 가능성 등에 대한 적절한 고려 없이 진행되고 있는 현행 병상배정 방식은 회복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2020년 8월 이미 재난상황에서의 중환자실 입퇴실 우선순위를 제안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회는 먼저 정부, 보건당국, 학계, 의료계, 시민사회가 제한적인 중환자 병상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중환자실 입퇴실 기준의 사회적 합의를 도모해야 한다며 진료 현장에서 적용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환자 병상 부족에서 국제적으로 회복가능성이 지극히 낮을 것으로 합의된 환자들의 중환자실 입실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와 보건당국은 단순히 상급종합병원의 병상을 동원하는 것을 위주로 하는 중환자 병상 확보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향후 지속될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코로나19 중환자 및 비코로나19 중환자 진료체계에 대한 세심하고 선제적인 준비를 통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정부와 보건당국은 제한적인 중환자 병상의 효율적 운영 및 중환자 진료체계 정비 및 구축을 위해 중환자 전문 의료진과 논의 창구를 시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학회는 위드코로나를 위한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하면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급격히 증가했고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면서 병상동원령에 따라 상급종합병원들은 이미 허가 병상의 1.5%를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으로 마련했고 이를 위해 비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10% 이상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허가 병상의 3%가 추가 동원될 경우, 인력, 공간, 시설, 장비 등의 부족으로 비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30% 이상 축소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학회는 중환자 병상은 일반 병상과 달리 전문성과 특수성으로 인해 확장성이 매우 낮다면서 따라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확장은 비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의 심각한 축소를 초래할 수밖에 없어 암, 심장, 뇌수술 환자의 집중치료와 응급 중환자의 진료가 제한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환자 진료 역량과 체계를 극대화함으로써 코로나19 중환자를 포함한 모든 중환자에게 적절한 진료를 제공하는 것은 국가와 의료계의 책임이라는 것.

이에 코로나19로 인한 재난 상황에서 효율적인 중환자 병상 운영을 위해 정부, 보건당국 및 의료계는 장기적 안목으로 중환자 진료체계를 시급히 재정비하고 구축해야 한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은 중환자 발생 현황과 가용한 중환자 병상에 근거해 속도 조절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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