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역사 쓴 한양대병원이 그리는 새로운 50년의 미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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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역사 쓴 한양대병원이 그리는 새로운 50년의 미래 (2)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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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중 5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장, “환자 중심 시스템 혁신 추진할 것”
디지털 거버넌스 구축 및 의과학자 양성…‘스마트·감염관리·R&D’에 초점
이형중 한양대병원 5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장
이형중 한양대병원 5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장

1972년 동양 최대 규모로 개원한 이래 명문 의료기관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 한양대학교병원이 2022년 50주년 생일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당시 지하 3층, 지상 18층, 204병상, 17개 진료과로 걸음마를 뗀 한양대병원은 지난 50년이 ‘사랑의 실천’이라는 이념으로 헌신한 자긍심이라면, 미래 50년은 ‘디지털 거버넌스’ 구축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개원 50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준비위원회를 발족한 한양대병원이 걸어온 발자취와 새롭게 목표로 한 발전상, 청사진 등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1) 한양대병원이 걸어온 50년의 길과 걸어갈 100년의 길
(2) 개원 5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장 이형중 교수 인터뷰

- 한양대병원의 미래 50년 발전상에 모토가 되는 가치는?

환자가 좋아하는 병원, 의료진이 만족하는 병원으로서 모두가 윈윈하는 병원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환자의 필요에 세심하게 집중하고 그에 맞춘 스마트한 대안을 줄 수 있는 병원이 미래의 한양대병원이 추구하는 모습이다.

환자 중심 시스템 혁신 추진을 목표로 급속한 초고령 사회화,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시대로의 환경 변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반영, 공간부족, 비정형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진료, 의료데이터 보안 등 현실적으로 당면한 과제에 집중해 미래의학을 선도할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

- 스마트, 가상현실, AI 등이 대세다.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병원 내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을 도입, 스마트폰을 통해 진료 접수 및 결제가 가능하게 됐다. 환자 대기시간을 크게 줄이고 대기표가 없는 병원이 현실화 된 것이다. 추후 초기 외래 진료 시 개인 이력과 혈압, 당뇨, 체온 등 외래 문진에 필요한 건강정보를 사전에 병원과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영수증 없이 주차장 출입이 가능한 서비스, 약 처방전을 미리 인근 약국에 전송하는 서비스 등 고객의 요구도에 따라 다양한 시스템을 반영할 예정이다.

환자 진료 부문에서는 심장내과 복합 부정맥 시술에 3D 맵핑 시스템을 도입하고 흉부외과 내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 시술에도 3D 영상지도를 추가했다. 또한 발달의학센터는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병원 내에 설치하고 VR 안경을 착용할 필요 없이 마련된 공간에서 진료 현장 구석구석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발달장애인들의 의학적 처치와 진료를 목적으로 한 진료 가상체험 ‘블루룸(Blue room)’ 도입은 국내 최초이며, 가상현실 조정실로 통하는 ‘CAVE(Cave Automated Virtual Environment)’와 ‘IOT(ubiquitous)’를 이용한 첨단진료를 실현할 계획이다.

- ‘미래의학’을 선도할 한양대병원만의 디지털 거버넌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T)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DT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문화를 바꾸고 협업과 소통을 위한 조직인 의료정보실과 의료정보연구센터 등을 구축했다. 사회적 변화, 고객의 요구도, 지역사회 의료기관의 기능 등을 고려해 DT 조직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의료와 ICT 기술 융합으로 혁신하는 스마트 병원에 대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수용하고 시도할 것이다.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병원 추진 전략 아래 영상의학과 및 핵의학과의 다양한 의료 영상 판독 과정에 AI 의료 음성인식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에 실시간으로 음성인식, 자동 텍스트 변환, 의무기록 저장, 병원 정보시스템 자동 등록이 가능하게 됐고 서로 공감하는 가치 실현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 스마트 병원의 완성을 위해 추가할 시스템은 무엇인가?

미래 한양대병원의 스마트병원 시스템 도입은 환자안전, 의료의 질 향상, 직원 만족도 등에 핵심 가치를 두고 ICT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게 큰 틀에서의 방향성이다. 원격 중환자 관리 가상 병원(생체징후 실시간 모니터링, 비대면 협진) 실현, 스마트 감염관리(의료진 및 환자 동선 추적 시스템, 격리병동 비대면 스마트 간호서비스), 스마트 의료자원 관리(실시간 의료물품 현황 및 배치 위치 확인) 등 선진사례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디지털 서비스의 품질을 최적화하고 디지털 기반 스마트 병원 추진 전략의 연속성을 강화하겠다.

- 미래 대비를 위한 하드웨어 측면, 즉 병원의 외향 변화가 있다면?

병상 증설뿐만 아니라 병상마다 의료용 펜던트를 설치해 의료진이 안정적으로 중증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케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병실 병상 간격 조정, 내외과 중환자실 리모델링, 음압격리병실 조성 공사 등을 완료했다. 헤파필터를 적용한 공조시스템 설치, 심혈관 집중치료실 이전공사, 간호간병통합 서비스 병동 조성, 주차타워 개보수, 본관 3층 복도 천정 교체 등 진료의 효율성과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환경 조성에 힘썼다.

궁극적으로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병원으로 발전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최신 방역시스템 도입 및 병동 리모델링, 전용 엘리베이터 설치 등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전담 치료 병상 운영과 함께 감염병 전문병동도 운영 중이다. 앞으로 새 병원 신축 등에는 공간 인테리어에 스토리텔링을 도입해 병원 고유의 컨셉을 보여주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 의료진의 연구성과 및 실적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게 있나?

차세대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해 젊은 임상의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구시간, 연구비, 연구공간, 국내외 연구기관 네트워크 등의 체계적 기반조성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특히 웨어러블 디바이스, AI 진단·치료, 정밀의료, 빅데이터, 모션인식, 3D 프린팅 등을 접목한 창의적 연구를 진행하고 임상현장의 아이디어에 기반한 진단법, 맞춤형 의료기기, 의료서비스 등 다양한 메디컬 솔루션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이로 인해 창출한 연구결과를 실용화하기 위한 병원·학교·산업체의 다각적인 협력체계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차세대 의사과학자 인재를 양성·배출하고 특허 출원 및 기술 이전 체결의 기반을 다질 것이다. 아울러 한양대학교 대학원에 공학과 의학의 융합을 위한 ‘디지털 의료 융합학과’ 개설 등 지속 가능한 융합 연구 주력에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의료 빅데이터 활용 생태계를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은?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료 빅데이터 활용 생태계 구축을 목적으로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환경 구축, 활용기반 마련 지원, 의료 데이터 활용 연구 및 진료 정보 교류 거점 의료기관 등의 사업과 연계해 데이터 특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의료 데이터 활용 환경에는 △데이터 공동 활용 및 공통 표준 CDW 모델 마련·적용 △데이터 보안 △표준화 및 정제 전문인력을 통한 연구기반 마련 △보건의료 데이터 제공·활용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 및 강화 등이 계획돼 있다. 이를 위해 한양대병원 조직 간의 협업과 소통을 목적으로 의료원 산하 의료정보실과 의학연구원 산하 의료정보연구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 한양대병원의 지난 50년과 미래 50년을 한 줄로 표현해 달라

지난 50년이 ‘사랑의 실천이라는 이념으로 헌신한 자긍심’이라면, 미래 50년은 ‘디지털 거버넌스 구축으로 이뤄낼 재도약’이다. 50년간 뜨거운 노력으로 헌신적인 진료에 앞장섰으니, 이에 더해 앞으로는 선제적 대비로 미래를 선도하는 50년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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