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양윌스기념병원 이동찬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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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양윌스기념병원 이동찬 병원장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1.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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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10년 만에 ‘실력’ ‘체력’ ‘매력’까지 갖추게 된 비결은 '사람'

내년 초 개원 10주년을 앞둔 경기도 안양시 소재 안양윌스기념병원’ 이동찬 병원장을 만났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듯 개원 이후 꽤 긴 시간이 흘렀다고 볼 수도 있지만 병원급 의료기관의 입장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여유있는 시간이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다.

지난 10년간 안양윌스기념병원은 연이은 의료기관 인증과 3회 연속 전문병원 지정,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선정 등 ‘강소병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춰왔다. 병원을 방문해 경영진과 간부들을 만나보니 구성원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 소통하고 협력하며 남의 병원이 아닌 바로 ‘자신’의 병원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본지는 최근 이동찬 병원장을 만나 개원 10년 만에 ‘실력’과 ‘체력’ 그리고 ‘매력’까지 갖추게 된 배경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동찬 병원장
이동찬 병원장

1. ‘인간존중’ ‘최고지향’ ‘소통지향’이라는 핵심가치를 토대로 안양윌스기념병원이 세계 속에 으뜸가는 척추관절전문병원을 표방하며 일취월장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같은 성장을 이끌고 계신 병원장님 고유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병원을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이지만 그 과정에서 핵심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직원들과 늘 소통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최고의 의료진과 함께 일하고 있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각자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소통으로 각자의 부족함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상시에 늘 소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어떤 창구로든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고 합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고기데이, 무비데이, 걷기대회, 체육대회 등 최소한 분기에 한 번은 전 직원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직접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했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모임이 제한적이어서 각 부서의 부서장들을 통해 직원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 내년이면 개원 1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 중이신 게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외래 진료 공간 확장 공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공사가 완료되는 내년 초에는 뇌신경센터를 신설할 계획입니다. 뇌신경센터를 통해 뇌 질환이나 말초신경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에게 좀 더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됐는데요. 지역주민들이 멀리 가지 않아도 뇌 질환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수한 의료진을 보강할 계획입니다.

또 새로운 장비 도입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지속적인 장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환자분들의 증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수준 높은 진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최근 몇 년 새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환자 안전과 감염예방,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해 수술실 확장 및 재정비가 예정돼 있습니다. 보다 전문화된 의료 환경에서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3.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병원경영에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으리라 짐작됩니다.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오셨으며, 또 다가올 포스트코로나 시대 안양윌스기념병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마음가짐 혹은 구체적인 대비책을 갖고 계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지난 2년 동안 감염 예방을 위해 정말 많이 힘썼습니다.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병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입니다. 감염예방을 위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병원의 지침을 잘 따라준 직원들에게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감염 관리에 대한 중요성과 경각심을 갖게 됐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감염예방이 큰 화두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양윌스기념병원은 감염관리팀을 중심으로 감염병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감염 관리 체계를 보다 공고히 구축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4. 최근 병원계는 의료인력 부족과 일부 대형병원으로의 환자쏠림 현상을 제어하지 못하는 느슨한 의료전달체계, 수시로 달라지는 의료정책 등 열악한 경영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향후 병원계의 경영 안정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요한 정책 방향성에 대한 병원장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의료정책들이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항상 귀를 열어 변화하는 정책에 빨리 적응하고, 우선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양윌스기념병원은 안양시 최초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했으며, 전문병원 제도를 우선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새로운 제도를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구성원의 합의와 공감대가 매우 중요합니다. 구성원들이 새로운 제도를 이해하고 필요성을 실감해야 실행력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변화하는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적, 물적 자원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중소병원은 이를 전부 대응하기에 부담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는 필수적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료전달체계가 보다 합리적이고 환자나 의료 종사자들에게도, 특히 전문병원과 중소병원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기를 바랍니다.

5. 정부가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 전문병원 제도의 장단점과 앞으로 개선 혹은 보완돼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잘 아시다시피 전문병원이란 병원급 의료기관 중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대해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를 시행하는 병원입니다. 환자들이 빠르게 대학병원급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병원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매우 엄격하고 철저한 검증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만큼 환자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전문병원 제도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정된 전문병원이 아님에도 전문병원 명칭을 사용해 전문병원의 가치를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전문병원 제도 자체가 국민건강과 행복을 돕는 제도이니만큼 정부에서도 전문병원 제도를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부정적인 이슈들로 인해 일부에서는 전문병원 전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꾸준히 자정 노력에 힘써야 하는 것은 물론, 일부만 보고 전체를 폄하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료인들이 전문가로서 책임감을 갖고 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개원 이후 연이은 의료기관 인증과 3회 연속 전문병원 지정,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선정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는 병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 없이는 어려운 일인데, 직원들의 화합을 이끌어내시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앞서 말했지만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모두의 얘기를 듣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병원 전체의 협력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서 안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소통이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화합을 이끌어내는 노하우라면 회식일까요? 요즘 MZ세대들에게 회식을 하자고 하면 꼰대라고 하던데.. 저에게는 직원들과 직접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매우 행복한 순간입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병원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더라고요.

코로나19 이전에는 전체 회식은 물론 부서별로도 소규모로 자주 모이고는 했었습니다. 요즘에는 힘들어졌지만요. 어서 빨리 전 직원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7. 새로 개원을 준비 중이거나, 전문병원 지정에 대비하고 있는 병원들에게 꼭 들려주시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구성원들은 어려울 때 옆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존재입니다. 개원을 준비하고 있거나 전문병원 지정을 고려하고 있다면 구성원들과 항상 협의하고 소통하며 병원을 함께 꾸려간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병원이 자리하고 있는 지역사회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지역사회 구성원입니다.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면 지역 네트워크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개원을 준비할 때에는 보건복지부 인증 기준에 맞춰 시설을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증 기준을 토대로 준비하다 보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힘이 들더라도 병원에 필요한 시설과 시스템을 미리 구축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추후 전문병원 지정을 받거나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할 때에 한층 수월한 것은 물론, 환자에게 보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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