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혈관’ 진료인원 지난해 23만7천명…여성이 더 많아
상태바
‘말초혈관’ 진료인원 지난해 23만7천명…여성이 더 많아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11.19 0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성 9만6천명, 여성 14만1천명…60대 27.8%, 70대 24.3%, 50대 19.2%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생기는 병인 ‘말초혈관(I73)’ 질환의 진료인원이 지난해 23만7천여명으로 확인됐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았으며 6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말초혈관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11월 18일 발표했다.

말초혈관은 심장에서 신체의 각 부위로 혈액을 운반했다가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면서 신체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따라서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조직으로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조직이 손상되거나 심지어 파괴되기도 한다.

현황분석 결과 진료인원은 2016년 21만8천명에서 2020년 23만7천명으로 2만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2.2%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6년 8만6천명에서 2020년 9만6천명으로 12.1%(1만명) 늘었고, 여성은 13만2천명에서 14만1천명으로 7.1%(9천명) 증가했다.

2020년 기준 말초혈관 질환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23만7천명) 중 60대가 27.8%(6만6천명)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4.3%(5만8천명), 50대가 19.2%(4만5천명)을 차지했다.

남성의 경우 60대 28.3%, 70대 26.3%, 50대 18.0%의 순이며 여성은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7.5%로 가장 높았고, 70대 및 50대가 각각 23.0%, 20.0%를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김형수 교수는 “위험인자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병률이 높아져 합병증으로 인한 말초혈관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며 “50~60대에서 자주 발생하고 70대 이상에서 환자 수가 감소하는 것은 볼 때, 보행거리가 감소하게 돼 증상을 못 느끼는 무증상이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20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 461.9명

인구 10만명당 말초혈관 질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461.9명으로 2016년 428.5명 대비 7.8% 증가했다.

남성은 2016년 335.4명에서 2020년 372.3명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522.3명에서 552.1명으로 늘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0대 이상이 1,78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은 80대 이상이 2,077.7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1,609.6명, 60대 849.8명이 뒤를 이었으며, 여성은 70대가 1,728.6명으로 가장 많고, 80대 이상 1,629.5명, 60대 1,154.5명 순으로 집계됐다.

말초혈관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426억원에서 2020년 622억원으로 2016년 대비 46.2%(197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0.0%로 나타났다.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60대가 28.0%(17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27.6%(172억원), 80대 이상 18.0%(112억원)순이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70대가 29.6%(99억원)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60대가 27.8%(80억원)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간 살펴보면, 2016년 19만6천원에서 2020년 26만3천원으로 34.0% 증가했으며 성별로는 남성은 26만6천원에서 34만9천원으로 31.2%, 여성은 15만원에서 20만4천원 35.5% 각각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 35만4천원, 70대 29만8천원, 60대 26만4천원 순이다.

김형수 교수는 “말초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이 잘 알려져 있다”며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질병이 진행하면서 증상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말초혈관 질환 증상은 질환이 발생하는 혈관의 위치에 따라 다르며 무릎 위쪽의 큰 혈관에서 질병이 발생될 경우에는 보행 시 둔부, 허벅지, 종아리 근육의 땅김이나 통증이 유발되고 쉬면 완화되는 ‘Claudication’이 대표적이다.

대표적인 진단 방법은 ‘발목상완지수 검사(Ankle-Brachial Index)’로 양측 팔의 혈압과 다리의 혈압을 동시에 측정해 높은 쪽 팔의 혈압으로 양측 다리의 혈압을 각각 나눈다.

치료법은 협착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항혈소판제제와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약물 또는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치료를 하게 되며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미 말초동맥혈관 질환이 진행해 증상을 유발했을 시에는 풍선 확장술, 스텐트 삽입술 등의 경피적 혈관 성형술을 시행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 석회화가 심하거나 완전 폐쇄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김 교수는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철저히 관리하고 금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절한 운동을 통해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말초혈관 질환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완전히 혈관이 폐쇄돼 치료가 어렵게 되고 병변 위치에 따라서 말초부터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위험인자는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높은 인자로서 사망률과 연관됐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