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측성 안면경련에 ‘미세혈관감압술’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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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측성 안면경련에 ‘미세혈관감압술’ 효과적
  • 병원신문
  • 승인 2021.11.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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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질환 발병 원인 및 치료법 소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얼굴이 떨리는 ‘안면경련’은 대부분 얼굴의 한쪽에서만 나타나 ‘반측성 안면경련’이라 부른다.

증상은 눈 주변 떨림으로 시작한다.

눈 떨림은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데,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눈 주변 근육이 피로해지거나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눈 주변 근육의 흥분도가 올라가는 게 원인이다.

또한 카페인을 과다 섭취해도 눈 떨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악화요인을 피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반측성 안면경련은 눈 주변 떨림에서 시작해 떨림이 입으로 이어지고 이후에는 눈까지 제대로 뜨기 힘든 단계로 진행된다.

이는 뇌혈관이 제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을 눌러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신경전기생리검사로 증상이 일시적인 눈 떨림인지, 반측성 안면경련인지를 감별하며 뇌신경 MRI 검사로 뇌혈관이 안면신경을 누르고 있는지를 확인해 최종 진단한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박관 건국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신경안정제나 항경련제 등의 약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효과가 거의 없어 미세혈관감압술을 일차적으로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미세혈관감압술은 안면신경과 이를 누르는 뇌혈관 사이에 테프론(Teflon)을 넣어 신경이 받는 압력을 풀어주는 수술이다.

귀 뒤쪽을 4~5cm 절개 해 진행하며 소요 시간은 약 2시간이다.

신경과 혈관 사이에 넣는 테프론은 푹신한 소재로, 화학물질 중 인체에서 염증반응 유발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발이나 실패는 10% 이하이며 대부분의 경우 미세혈관감압술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부작용도 유의해야 한다.

박 교수는 “귀 뒤쪽 두개강내로 접근하면 소뇌와 청신경이 나오며 그 앞쪽에 안면신경이 위치하는데, 안면신경 노출 시에는 소뇌와 청신경이 살짝 당겨지는 경우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미세혈관의 혈액순환 장애나 청력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력 손상은 수술 환자의 1~3%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최근 수술 중 청력 손실이 발생할 때 나타나는 뇌 파형 변화를 발견했다”며 “수술을 진행과 동시에 신경전기생리검사를 통한 뇌 파형의 패턴을 분석해 청신경 손상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박 교수는 청신경 손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을 개발해 국제학술지에 게재했으며, 반측성 안면경련 교과서를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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