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 혼란 부담 가중 방식 개선 요구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일행이 11월 1일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 등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코로나19 관련 의협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이필수 회장은 질병청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 후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지만, 의료계로서는 확진자 수 폭증과 중증 및 사망자 증가를 염려할 수밖에 없고 위기상황에 대비한 보다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건의사항으로 국가 감염병 대책 마련에 있어서 의협과 같은 공식적인 전문가 단체와 긴밀히 공조할 것을 요청했다.
이 회장은 “질병청에서 운영하는 위원회 중 국내 최고 전문가단체인 의협의 추천 위원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다수”라며 “국가의 질병 관리 주요 시책 마련에 있어 의료계와의 정보 공유 및 소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질병청의 의료관련 공식적인 위원회 및 협의체에 의협 추천 위원이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아울러 감염병관리위원회의 민간위원 및 분야별 전문위원회 위원 또한 의협을 통해 추천될 수 있도록 개선해 국가 감염병 및 방역대책의 전문성을 높이고 의료계와의 원활한 소통체계를 구축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개편된 백신 접종기관 운영방안이 일선 의료현장에 혼란과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며 개선을 요청했다.
이 회장은 “현재 백신접종률이 70%를 넘어서고 있는 부분은 고무적이지만, 그렇다고 백신 배송방식을 급작스럽게 변경해 의료기관들이 보건소에 아이스박스를 들고 가서 백신을 직접 수령토록 한 것은 불합리하다”며 “일방적인 백신 배송방식 변경 도입을 중단하고 접종기관들에 대한 과도한 행정조치를 즉시 완화해달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비와 관련해서는 백신의 특성 및 접종 상황을 고려해 인상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 회장은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재정유지를 위해 건보재정이 아닌 국비 및 지방비로 예방접종 예산이 편성돼야 한다”며 “의원급 의료기관들의 경영난과 인력난 등을 감안해 감염수가를 별도로 책정하는 등 추가 지원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정은경 청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료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건의해 준 내용은 긴밀하게 논의하겠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동반자의 자세로 상호 협력하자”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의협에서는 이필수 회장, 박종혁 의무이사가 참석했고 질병청에서는 정은경 청장, 김헌주 차장, 감염병정책국 박혜경 국장, 의료안전예방국 예방접종관리과 홍정익 과장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