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종합계획, 검진기관 질 향상 지원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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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종합계획, 검진기관 질 향상 지원 강화해야”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10.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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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검진의학회, 3차 종합계획안 문제점 및 개선방향 제안
지질검사 2년 주기 복귀 주장…상담 수가 청구 시범사업 필요
(왼쪽부터) 대한검진의학회 장동익 고문, 김원중 회장, 이욱용 고문.
(왼쪽부터) 대한검진의학회 장동익 고문, 김원중 회장, 이욱용 고문.

대한검진의학회가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이 지역건강증진을 비롯해 검진 의료기관 질 향상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건강검진 개선을 위해 국민소통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일선 의료기관의 상황과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검진의학회(회장 김원중, 김원중내과의원)는 10월 24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에서 ‘2021년 제26차 대한검진의학회 학술대회 및 제21차 초음파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이날 검진의학회는 본격적인 학술행사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공청회가 열린 ‘제3차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안(2021~2025년) ’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을 제안했다.

검진의학회는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을 크게 '검사항목 측면'과 '제도적 측면'으로 나눠 개선할 점은 찾았다.

우선, 검사항목 측면에서는 지난 2018년 의료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검진 주기가 4년으로 늘어난 이상지질혈증을 대사증후군과 연계해 다시 2년으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 안지현 총무이사(KMI한국의학연구소)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이상지질혈증의 검진 주기를 두고 타당성 검토가 시행되고 있는 상태다.

이어 일반혈액검사(CBC)에서 혈색소(Hb) 항목을 적혈구 지표(Hct, MCV 등)와 백혈구 수, 혈소판 수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골밀도검사의 경우 60세 이상에서 자주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안지현 총무이사는 “흉부 X선, 공복혈당, AST·ALT와 같은 간기능 수치 등은 검사항목에서 유지해야 한다”며 “당뇨병 조기 진단을 위해 당화혈색소(HbA1c)를 도입하고 C형 간염 항체, 심전도 등을 추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지지부진한 ‘대장내시경을 활용한 대장암 검진 시범사업’도 사례 규모를 줄이더라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게 검진의학회의 설명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국가암검진에 포함된 5대 암(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대장암) 중 2011년 대비 2019년 사망률이 증가한 암종은 유방암과 대장암이다.

특히 대장암은 2011년 인구 10만명 당 15.4명이 사망했는데, 2019년에는 이보다 2.1명 증가한 17.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유방암은 4.0명에서 5.1명으로 1.1명 증가).

같은 기간 위암은 4.5명(19.4명 → 14.9명), 자궁경부암은 0.3명(2.0명 → 1.7명), 간암은 1.2명(21.8명 → 20.6명)이 각각 줄었다.

학회 장동익 고문(영림내과의원)은 “국가검진 5대 암 중에서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한 암 중 하나가 바로 대장암”이라며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범사업을 계속 미룰 수는 없으니 규모를 줄여서라도 사업을 진행해 대장암 조기 검진에서의 대장내시경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진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추진하는 ‘출장건강검진’ 기준도 세밀하게 개정·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검진의학회다.

학회 박창영 학술위원장(삼성성인내과의원)은 “요양병원 입소자와 비사무직 근무자 등을 대상으로 한 출장검진의 질을 높이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 결과가 나오기 힘들다”며 “어설픈 검진은 안 하느니만 못하니, 이번 출장검진 기준 개정이 개악이 되지 않도록 학회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제도적 측면에서의 건의사항 및 개선사항도 제안했다.

우선, 앞으로 다수의 의료현장 관계자들이 좀 더 쉽게 공청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후에 개최하거나 다시 보기 기능을 추가해 달라는 요구가 1순위다.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대국민 의견수렴을 위해 비대면 공청회를 적극적으로 열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 중 한 명인 의사가 실시간으로 참여하기에는 공청회 개최 시간대가 애매한 데다가 다시 보기 기능도 없어 불편하다는 것이다.

또한 검진 문항 축소 등 행정업무를 간소화해야 한다며, 검진의학회 등 관련 학회의 교육 평점을 검진기관 평가 시에 반영하자고 역설했다.

안지현 총무이사는 “아울러 검진결과 상담 수가 청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우울증 의심 시 정신건강의학과 초진 진료비 혜택을 줘야 한다”며 “반면, 검진 우수기관 발표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 및 연수교육은 △코로나19 백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성인예방접종 정리 △위식도역류질환 다양한 약제들의 맞춤치료 전략 △심혈관계질환 예방을 위한 항고혈압제의 병용 요법 △새롭게 개정된 당뇨병 진료지침 △MZ세대와 함께 잘 살아가는 어른이 된다는 것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김원중 회장은 “검진기관 의료인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수행하기 위한 국가 검진기관들의 활발한 소통, 관련 자문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연관 학회, 연관 기관과 상호교류를 활발히 해 회원 권익 향상을 위해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여건에서 열린 학술대회 및 연수교육인 만큼 의료현장에서 환자 진료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렸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국가건강검진 등 여러 가지 최신 정보를 습득하는 유익할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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