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그룹 2배 늘어
상태바
코로나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그룹 2배 늘어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1.10.21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학한림원,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실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7개 분야별 구성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건강문제 예방 가이드’ 공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스마트폰 이용과 스크린 타임 과사용이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회장 임태환·이하 의학한림원)은 10월 20일 열린 ‘디지털미디어와 건강포럼’에서 전국 만 15~18세 청소년 271명, 만 20~69세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실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코로나 펜데믹 이후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그룹이 약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하루평균 4시간 이상인 ‘과사용’ 그룹은 코로나 이전 38%에서 코로나 이후 63.6%로 증가했다. 또 학습목적 외 오락 또는 여가 목적의 영상 이용을 의미하는 ‘스크린 타임’도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인 그룹이 코로나 이전 22.5%에서 코로나 이후 46.8%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동영상, SNS, 게임, 온라인도박, 포르노 등 모든 콘텐츠의 이용이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서 증가했고, 온라인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 활동 횟수와 시간도 크게 늘었다.

아울러 스마트폰 이용과 스크린 타임 시간이 길수록 스마트폰 과의존, 인터넷 게임장애, SNS 중독 고위험군은 물론 안과 질환, 근골격계 질환, 우울증, 충동성 등 정신 및 신체적 건강 문제 발생 비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배재현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는 “디지털미디어 사용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과사용 관련 건강 문제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체계적인 예방과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중독연구특별위원회가 국내외 문헌고찰 및 분석결과를 기반으로 마련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관련 건강문제예방 가이드’가 공개됐다.

예방 가이드는 △영유아 발달 △정신건강 △근골격계와 사고 △안 건강 △내분비(비만) △뇌 기능 등 총 7개 분야별로 구성됐으며, 디지털미디어 과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 분야별 건강문제와 문진 및 평가방법, 예방 등을 담아 제시했다.

의학한림원이 제시한 가이드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한국중독정신의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안과학회,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등 관련 전문학회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위원회가 영역별로 최근 10년 이상의 연구결과를 분석해 영역별 디지털미디어 과사용과 연관된 건강 문제를 제시한 것으로 국내 최초다.

한편,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전문가들은 디지털미디어 과사용으로 인한 건강문제 예방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으로 역할 필요성을 피력했다.

먼저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인한 디지털미디어 사용 증가 폭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라며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를 산업적 측면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한데 보건의료적 측면에서는 산업의 발전과 국민의 건강을 감안한 적정한 선에서 정책적 결정과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두리 보건복지부 정신건강관리과장은 “정부는 올해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에 디지털기기 등 이용 장애 대응 강화를 포함했다”며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디지털기기의 과의존 이용 장애 문제를 정신건강 문제로 보고 중독예방 대응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고, 복지부는 중독예방의 중심부처로서 향후 선제적으로 적극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