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지방간 지표’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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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지방간 지표’로 알 수 있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1.10.1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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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이용제·정태하 교수팀, 지방간 지표와 심혈관계 질환 상관관계 규명
이용제(사진 왼쪽), 정태하 교수
이용제(사진 왼쪽), 정태하 교수

지방간과 심혈관계 질환 간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개인마다 다른 생체정보를 대입시켜 계산해 낸 지방간 지표(Fatty liver index, FLI)를 통해 향후 10년 사이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비교적 간단한 방식이어서 진료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와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가정의학과 정태하 교수팀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세브란스병원 헬스체크업(건강검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2만6,176명을 대상으로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대상군 가운데 기록이 미비한 경우, 나이, 기저질환 유무 등을 고려해 연구에 적합한 30세부터 69세 사이의 성인남녀 7,240명을 최종 연구대상 집단으로 선정했다.

연구팀은 연구대상자들이 개별적으로 보유한 혈액 내 중성지방(triglyceride, TG) 수치와 감마지티(γ-glutamyltransferase) 수치, 체질량(BMI) 지수, 허리둘레 등 네 가지 생체정보를 수식에 대입해 산출해 낸 ‘지방간 지표(FLI)’를 주요 연구자료로 사용했다.

연구팀은 0~100점 사이로 분포된 지방간 지표에 따라 정상그룹(30점 미만 : 3,856명), 중간그룹(30~59점 : 1,955명), 지방간 그룹(60점 이상 : 1,429명)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예측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프래밍함 위험지수(Framingham Risk Score) 측정법에 지방간 지표를 대입해 향후 10년 사이의 발생 가능성을 살폈다. 연구팀은 프래밍함 위험지수가 10% 이상이면 심혈관질환 발생 고위험군으로 정의했다.

지방간 지표변화에 따른 향후 10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상관 그래프
지방간 지표변화에 따른 향후 10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상관 그래프

연구 결과, 지방간 지표가 증가하면 향후 10년 동안 심혈관질환을 겪게 될 위험도 또한 함께 증가하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지방간 지표가 30 아래인 정상그룹과 60 이상의 지방간 그룹 사이 비교 분석 내용이 중요하독 강조했다. 각 집단이 지닌 여러 변수를 조정하지 않은 상태로 단순 비교를 하면 지방간 그룹이 정상그룹보다 향후 10년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3.43배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각 그룹의 여러 혼란 변수를 보정해 대입하더라도 지방간 그룹은 2.56배 더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지방간 지표에 따른 그룹별 향후 10년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
지방간 지표에 따른 그룹별 향후 10년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

이 연구를 주도한 이용제 교수는 “일차 진료현장에서 쉽게 획득 가능한 지방간 관련 인자들을 이용해 지방간 지표를 형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10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까지 얻을 수 있음을 연구로 확인했다”며 “특히 지방간이 자주 발생하는 30세~69세 사이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여서 이를 잘 활용하면 조기 지방간 발견과 관리를 통해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용제·정태하 교수팀의 이 연구 결과는 위장관 및 간질환 관련 유명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Gastrointestinal and Liver Diseases(IF : 2.008)에 ‘Fatty Liver Index as a Simple and Useful Predictor for 10-year Cardiovascular Disease Risks Determined by Framingham Risk Score in the General Korean Population(한국 성인의 지방간 지표와 향후 10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상관 관계)’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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