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지정 울산권역 분리 위해 계속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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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지정 울산권역 분리 위해 계속 노력할 것”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10.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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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의사회 이창규 회장 인터뷰…4기 재지정으로 불명예 벗어
향후 입지 유지하려면 지역 의료환경 고려한 진료권역 분리 필요 주장
울산광역시의사회 이창규 회장
울산광역시의사회 이창규 회장

의료체계 최상위 의료기관의 역할을 하는 제4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이후 10개월가량이 흐른 가운데, 울산광역시의사회가 ‘울산권 진료권역 분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재차 펼쳤다.

단순히 행정 구역으로 권역을 분리하는 것보다 지역 의료환경을 고려한 분리가 더욱 합리적이고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울산시의사회 이창규 회장은 최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만나 울산대학교병원이 4주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달라진 울산지역의 의료체계 현황을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운영될 제4기 상급종합병원을 지정·결정했다.

3주기까지는 기존 42개였던 상급종합병원이 10년 만에 진료권역 개편을 통해 45개로 늘어난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당시 진료권역은 △서울권 △경기 서북부권 △경기 남부권 △강원권 △충북권 △충남권 △전북권 △전남권 △경북권 △경남권 등 10개로 고정돼 있었는데, 4주기에서는 경남권을 동부와 서부로 나눠 총 11개로 세분화한 것이다.

이는 고착화한 진료권역 구분이 수도권·대도시 환자 쏠림 현상, 지역 간 의료 불균형, 경증외래환자 진료 증가 등 의료전달 체계 왜곡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해소하겠다는 복지부의 의지였다.

3주기에서 광역시 중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을 보유하지 못한 울산시는 4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유독 큰 관심을 기울였다.

2기 때 지정된 울산대병원이 3기 재지정에 실패하면서 지역 의료체계에 비상이 걸렸었기 때문이다.

이에 울산시의사회와 지역종합병원들은 울산지역을 대표하는 울산대병원이 4주기에서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재차 받을 준비가 돼 있다며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울산대병원은 경남권이 동부와 서부로 분리된 불리한 여건을 이겨내고 102점 만점에 100.95점을 획득해 부·울·경 지역 1위, 전국 6위라는 높은 성적표로 상급종합병원에 재지정됐다.

이창규 회장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이 없었던 불명예를 벗었다며 울산지역의 의료 신뢰도를 회복했다고 평했다.

특히, 지역 내 의료전달체계 붕괴를 막았다는 점에 안도의 한숨을 쉰 이창규 회장이다.

이 회장은 “3주기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에서 다른 권역의 병원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고도 경남권역 경쟁에서 밀려 지정 실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은 바 있다”며 “이로 인해 울산대병원으로 경증 환자들이 대거 몰리고 중증환자들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수도권으로 유출되면서 울산시의 의료전달체계가 붕괴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1·2차 의료기관에도 환자가 감소해 불필요한 경쟁이 심화하면서 병·의원 경영에 압박을 받는 등 악순환이 지속됐다”며 “하지만 이번 4주기에서 명예를 되찾아 의료전달체계가 선순환됐고, 안정적으로 환자의 유출을 막아 의료비를 절감해 병·의원 간 경쟁이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의료전달체계 확립, 경증 환자의 불필요한 대형병원 진료 감소,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입원환자 위주 진료, 지역사회 중증환자 치료 수준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를 이어가려면 향후 지역 특성을 고려한 권역 분리가 필요하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이 회장은 “국공립병원이 없는 울산에 상급종합병원이 없으면 코로나19와 같은 응급상황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병원이 없다”며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대한 소모적인 에너지 낭비 없이 안정적으로 지역 입지와 안정을 유지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단순히 행정 구역상의 권역 분리보다는 지역 의료환경과 여건을 고려한 울산권 진료권역 분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앞으로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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