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항암효과 높이는 면역세포 치료전략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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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항암효과 높이는 면역세포 치료전략 개발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09.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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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틸렉스와 공동 연구…기존 치료제와 확연한 효과 차이 확인
다양한 항체 기반 면약항암제의 치료효과 증진에 적용 기대
국립암센터 종양면역연구과 김선희 박사(왼쪽)와 한충용 박사
국립암센터 종양면역연구과 김선희 박사(왼쪽)와 한충용 박사

국내 연구진이 면역세포치료제의 항암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치료전략을 개발해 화제다.

국립암센터 종양면역연구과 김선희 박사와 한충용 박사, 면역세포치료사업단 최범규 박사 연구팀은 바이오벤처 회사 유틸렉스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면역세포치료제 치료전략에 대한 연구성과’를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9월 15일 밝혔다.

면역세포치료는 암을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인체에 직접 투입해 암세포를 사멸하는 치료법이다.

일부 혈액암에서 높은 완치율을 보였지만, 암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형암에서는 제대로 된 치료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체가 강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어서 투여된 면역세포가 충분히 활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면역세포 투여 전에 ‘시클로포스파미드(cyclophosphamide)’와 같은 화학치료제를 병용 투여해 면역세포를 받아들이기 쉬운 체내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을 사용해왔다.

여기에 더해 연구팀은 ‘항-CD4 항체’를 투여하는 후처리 과정을 추가로 도입했다.

면역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의 발생을 줄임으로써 면역세포치료제가 충분히 항암효과를 발휘하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기존 치료제 효능을 현저하게 뛰어넘는 치료 효과가 관찰됐다.

흑색종을 이식한 동물모델에서 항-CD4 항체로 후처리 한 경우는 60일 시점에 모든 개체가 생존했고, 80일째까지 50%가 완치상태를 유지했다.

기존 치료법은 60일 이전에 모든 개체가 폐사했다.

또한 연구팀은 면역세포치료 효과 향상의 기전 역시 확인했다.

후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면역세포의 ‘인터루킨-18 수용체’의 발현량이 현저하게 높아진 것이다.

김선희 박사는 “지금까지의 연구가 면역세포치료제 자체에 집중돼 있었다면 이번 연구는 환자 체내의 면역환경을 조절해 치료 효과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음을 증명한 연구”라고 말했다.

한충용 박사도 “이번 연구는 면역세포치료제뿐만 아니라 T세포 기능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CAR-T, TCR-T 치료제의 다양한 항체 기반 면약항암제의 치료효과 증진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공익적암연구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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