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종목별 경기력에 영향 주는 근육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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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종목별 경기력에 영향 주는 근육 파악됐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1.09.0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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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치대, 용인대 체육과학대, 충북의대 공동 연구결과
폭발력·지구력 필요 종목 맞게 훈련 시 경기력 향상 기대

순간적 최대파워의 원천은 레슬링의 경우 안쪽넓은근의 두께에서, 씨름의 경우 장딴지근 두께 등에서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구력을 의미하는 평균파워도 운동 종목마다 다르게 나타나, 운동하는 종목의 특성에 맞게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시행할 경우 경기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치과대학 해부학교실 김희진 교수와 이규림 박사, 용인대 체육과학대학 오태웅 교수, 충북대 의과대학 길영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국제 저널 Scientific Reports(IF 4.379)에 ‘스포츠 종류별 운동선수의 근육 구조와 무산소성 파워 사이의 상관관계(Correlation Between Muscle Architecture and Anaerobic Power in Athletes Involved in Different Sports)’라는 주제로 최근 게재했다.

운동선수는 종목 특성에 맞게 근육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종목 맞춤형 신체로 변화한다. 그 동안 특정 근육발달과 운동능력 발휘의 연관 관계를 알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으나, 단순히 근육 형태만 관찰하거나 연구대상의 카테고리를 명확히 하지 않은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또 특정 종목에서 근육발달과 운동능력의 연관 관계를 밝힌 연구는 미미했다.

연구팀은 종목별 운동선수의 근육발달 특성을 파악하고, 근육구조가 운동능력 발휘와 상관관계를 가지는지 규명하고자 했다. 이 연구를 위해 용인대학교 소속으로 5년 이상의 훈련 경험을 가진 복싱, 태권도, 축구, 레슬링, 씨름(각 10명), 유도(8명) 선수 총 58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검사 및 무산소성 파워 측정을 시행했다.

무산소성 파워 측정은 전자식 에르고미터(ergometer)를 사용해 워밍업 단계(느린 페달링) 60초, 스프린트 단계(빠르고 강력한 페달링) 30초, 쿨다운 단계(느린 페달링) 60초로 설정, 단계별로 ‘최대파워(peak power)’와 ‘평균파워(mean power)’ 등을 측정했다.

무산소성 파워는 매우 심한 근육 수축의 반복·유지를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다. 반면 심폐지구력이라고도 표현하는 유산소성 파워는 호흡기관이나 순환계가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되는 운동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이다.

연구팀은 연구대상자 58명으로부터 획득된 해부학적 정보에 기반으로 ‘근육 두께 및 근육다발 각도’와 ‘무산소성 파워’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복싱’은 최대파워 발휘에 기여하는 요소가 장딴지근 두께로 밝혀졌다. 장딴지근과 넙다리곧은근의 두께는 평균파워 발휘에 기여했다.

‘유도’는 장딴지근 두께가 최대파워 및 평균파워 모두에 기여했다.

‘태권도’는 넙다리곧은근과 장딴지근 두께가 함께 작용해 최대파워 및 평균파워 발휘에 기여했다.

‘축구’는 가쪽넓은근 두께와 장딴지근 근육다발 각도가 최대파워 및 평균파워에 기여했다.

‘레슬링’은 안쪽넓은근 두께가 평균파워 발휘와 유의한 관계가 있었으나, 최대파워 발휘의 경우 특정 근육 구조와의 통계적 유의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씨름’은 가쪽넓은근과 장딴지근 두께, 넙다리곧은근의 근육다발 각도가 최대파워 발휘에 기여했다. 평균파워 발휘와 특정 근육 구조와의 통계적 유의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 유도 선수들은 가장 강력한 최대파워를 보였고, 축구 선수들은 최대파워에 도달하는 시간이 가장 짧았다. 평균파워는 씨름 선수가 가장 강했다.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최대파워와 평균파워에 도달하는 데 관여하는 주요 근육. 파란색은 최대파워, 녹색은 평균파워로 표시됐다.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최대파워와 평균파워에 도달하는 데 관여하는 주요 근육. 파란색은 최대파워, 녹색은 평균파워로 표시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김희진 교수는 “다양한 선행 연구에서 가쪽넓은근이 추진력 발휘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근육으로 보고됐으나, 이번 연구결과 무산소성 파워 발휘에 기여하는 주요 근육은 운동 종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종목 훈련과 더불어 폭발력이 필요한 종목은 최대파워를 ​​발휘하는 근육을, 지구력이 필요한 종목은 평균파워를 발휘하는 근육이 집중적으로 발달할 수 있게 저항성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구성 및 시행한다면 경기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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