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소염진통제 먹었는데 알레르기 나타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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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후 소염진통제 먹었는데 알레르기 나타나면?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1.08.3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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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백신 접종 후 소염진통제 알레르기 주의사항 소개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수지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수지 교수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약물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통증과 발열은 누구에게나 일상적으로 쉽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며 이때 해열 소염진통제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아스피린을 포함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는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병원뿐만 아니라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진통제다.

하지만 NSAIDs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소염진통제를 회피하는 것만이 답일까?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수지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백신 접종과 소염진통제, 알레르기 간의 관계와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봤다.
 

NSAIDs 알레르기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NSAIDs에 의한 약물 알레르기는 증상이 발생하는 시간에 따라 노출 후 1~2시간 이내, 길게는 24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즉시형 반응’과 24시간 이후에 발생하는 ‘지연형 반응’으로 나눌 수 있다.

즉시형 반응의 경우 코막힘, 콧물, 호흡곤란, 심하면 천식과 같은 기관지 수축이 동반될 수도 있으며 얼굴 홍조나 두드러기, 혈관부종 등 피부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천식이나 코용종을 동반한 비염, 만성 두드러기가 있다면 알레르기가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어 NSAIDs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왜 다양한 약에서 나타나는가?

알레르기가 나타나는 기전은 다소 복잡하다.

일단 염증 및 통증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염증이나 통증은 세포막에 있는 아라키돈산이라는 물질이 콕스1 또는 콕스2의 효소에 의해 분해돼 염증 및 통증을 발생시킨다.

소염진통제(NSAIDs) 작용 기전.
소염진통제(NSAIDs) 작용 기전.

NSAIDs는 주로 콕스1 효소를 차단해 이 분해 물질을 줄여 통증을 완화한다.

이때 NSAIDs 알레르기 환자들은 콕스1 효소가 차단되면 록스 효소가 활성화된다.

록스 효소는 마치 3차선 도로에서 한 곳이 막히면 다른 쪽 길이 밀리듯이 알레르기 반응 쪽으로 치우치게 되고 그 결과 두드러기, 얼굴 부종, 천식 증상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수의 NSAIDs는 대부분 콕스1 효소를 차단한다.
 

소염진통제 알레르기가 있다면?

다행히도 콕스1이 아닌 콕스2를 차단하는 NSAIDs가 있다.

이를 복용할 경우 록스 효소를 활성화하지 않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도 없으며 통증 분해 물질도 줄여줘 진통 및 해열 효과를 보이게 된다.

대표적으로 셀레콕시브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타이레놀도 다른 경로로 진통 효과를 내 알레르기 반응을 잘 일으키지 않는데, 다만 항염증 작용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사람에 따라서 셀레콕시브나 타이레놀에도 록스 효소가 활성화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게 있어 주의해야 하므로 반드시 알레르기내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내과를 방문하면 자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 반복되는 소염진통제 알레르기 병력에서 NSAIDs 알레르기를 진단받거나 애매한 경우에는 의사 감독하에 직접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며 NSAIDs 알레르기를 진단한다.

또한 처방 시 안전한 NSAIDs도 의사 감독 아래 투약해 봄으로써 그 안전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일반의약품이나 다양한 병원에서 흔히 처방돼 다시 알레르기가 재발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알레르기내과에서는 약품 안전카드를 발급하고 환자가 소지하고 다닐 수 있도록 권고한다.

소염진통제 알레르기가 있다면 무작정 피하기보다는 알레르기내과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진통제 투약으로 통증과 염증에서 해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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