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 폐경 여성 골다공증 예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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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수술 폐경 여성 골다공증 예방 필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1.08.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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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량 갑상선호르몬 복용 시 골밀도 감소, 폐경 여성에게 두드러져
충북대병원-단국대병원 공동 연구팀, 미국 내분비학회 공식 저널 게재

갑상선암 수술후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법인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이 폐경 후 여성 환자의 골밀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골다공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충북대학교병원 내분비외과 박진우 교수와 내분비내과 구유정 교수 그리고 단국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정현경·유원상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1951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환자대조군 연구를 메타분석했다.

왼쪽부터 박진우 교수, 정현경 교수, 유원상 교수, 구유정 교수
왼쪽부터 박진우 교수, 정현경 교수, 유원상 교수, 구유정 교수

연구팀은 갑상선암 재발 억제를 위해 갑상선전절제술 후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하게 될 때 나타나는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이 골밀도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를 비롯한 포괄적 문헌검색을 통해 총 17편의 환자대조군 연구결과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받은 남성은 동일한 연령의 건강한 남성과 비교해 요추 및 대퇴골 골밀도의 차이가 없었다.

반면, 연구팀은 여성의 골밀도는 폐경에 따라 급격한 감소를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폐경 여부에 따른 세부적인 메타분석을 시행해 폐경 후 여성은 갑상선질환이 없는 건강한 여성에 비해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받았을 경우 요추 부위 골밀도가 유의하게 낮았고, 대퇴골 부위의 골밀도 역시 낮은 경향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

충북대병원 내분비외과 박진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갑상선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시행하는 갑상선호르몬 억제요법이 폐경 후 여성 환자에게 골다공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갑상선암과 같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경과를 보이는 암에서, 암 사망과 재발을 막는 것과 더불어 치료와 연관된 삶의 질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국대병원 내분비내과 정현경 교수는 “의인성 갑상선기능항진상태와 골밀도의 연관성에 대한 이번 연구결과에 근거해 특히 골절의 과거력이나 가족력 등 골다공증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폐경 후 여성에서 갑상선호르몬 억제요법를 시행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미국내분비학회(ENDO) 공식 저널로 내분비 분야 권위지인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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