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킥보드 사고, 치아 파절·뇌진탕 부상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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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킥보드 사고, 치아 파절·뇌진탕 부상 많아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1.07.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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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김재영 교수팀, 사고 부상 환자 연구결과 발표
약 50%가 두개안면부 외상 겪어... 두개·안면 보호장구 착용 중요
김재영 교수
김재영 교수

공유경제의 선두주자인 전동 킥보드는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개인 이동수단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최근 사고 발생 건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 전동 킥보드 사고 환자의 부상 위치와 외상 유형을 분석한 결과 외국 연구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안면 전체 부위에서 골절이 일어나므로 보호장구 착용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ㄷ.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재영 교수팀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전동 킥보드 사고에 의한 부상으로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를 방문한 총 256명의 환자를 연구대상 집단으로 삼았다. 연구팀은 머리뼈와 안면, 그리고 치아 외상을 입은 125명의 환자를 중점 연구해 학술논문으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부상이 일어난 신체 부위와 부상 유형별로 환자군을 분류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총 256명의 환자 가운데 125명(48.8%)이 두개안면부 외상이 있음을 확인했다. 두개안면부 외상 종류별로는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56명, 44.8%)이 가장 흔했다. 그 뒤를 이어 뇌진탕(49명, 39.2%)과 치아 손상(27명, 21.6%), 피부 벗겨짐(17명, 13.6%), 두개안면골절(16명, 12.8%)이 흔했다.

두개안면부 외상 환자군은 남성이 60.8%로 우세했으며, 20대가 전체 환자의 40.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동 킥보드 탑승으로 두개안면부 또는 치아에 외상을 입은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7년 12명에 불과했던 환자군은 2018년 16명, 2019년 61명, 2020년 1분기 36명으로 우상향 증가 그래프를 기록했다. 월별 분석으로는 2018년 9월에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연구팀은 2018년 8월경부터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과 부상자 급증이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치아 외상을 당한 총 27명의 환자 가운데 15명이 복잡 치관 골절, 복잡 치관-치근 골절, 치아 탈구 및 치조골 골절과 같은 중증의 치아 외상증세를 보였다.

치아 외상 부위는 대부분 앞니(전치부)였고, 위턱(상악) 치아가 아래턱(하악) 치아보다 외상을 당한 빈도가 더 높았다.

김재영 교수는 “전동 킥보드는 바퀴가 작고 무게중심이 높게 설계된 탓에 도로에 생긴 홈에 바퀴가 쉽게 빠지고, 급정거 상황이나 사람 또는 사물과 충돌했을 때 넘어질 가능성이 커 쉽게 부상으로 이어진다. 전동 킥보드 사고로 두개안면부와 치아에 외상을 입은 환자의 비율(48.8%)은 해외 연구결과들과 비슷했다. 전동 킥보드 사고가 일어나면 뇌진탕이나 두개안면부 또는 치아 외상 발생 가능성이 커짐을 알게 됐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머리 부위만 보호하는 헬멧이 아닌, 머리와 안면 전체를 보호하는 헬멧 착용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치아 외상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Dental Traumatology(IF 1.530)에 ‘Craniofacial and dental injuries associated with stand-up electric scooters(전동 킥보드로 인한 두개 안면 및 치아 외상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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