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간암 조기진단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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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로 간암 조기진단 가능성 확인
  • 박해성 기자
  • 승인 2021.06.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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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C00853’, 간암 1기 양성률 97% 보이며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아주대병원 김순선 교수팀, 국제학술지네 논문 게재

혈액검사를 통해 간암, 특히 초기 간암을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순선 교수·은정우 연구교수팀은 간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혈액내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긴 비암호화 RNA 일종인 ‘LINC00853’란 물질을 발견했다고 6월 17일 밝혔다. 혈액 내 ‘LINC00853’ 확인을 통해 간암을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

‘LINC00853’은 간암 1기 진단에 민감도 93.8%, 특이도 89.8%를 보였고, 기존의 간종양표지자(알파태아단백)가 아직 상승되어 있지 않은 1기 간암에서는 양성률 97%를 보였다. 이는 기존 간암의 바이오마커인 ‘알파태아단백’의 민감도 9.4%, 특이도 72.7%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간암의 조기 진단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크게 주목된다.

현재 간암은 조기진단을 위한 선별검사로 복부 초음파검사와 혈액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시행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간암 조직 게놈 데이터세트(TTCGA_LIHC)’를 이용, 간암조직(371개)과 비간암조직(50개) 간의 ‘긴 비암호화 RNA’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간암 조직에서만 SFTA1P, HOTTIP, HAGLROS, LINC01419, HAGLR, CRNDE 및 LINC00853 등 긴 비암호화 RNA가 과발현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 중 ‘LINC00853’은 이전에 간암에서 보고된 바 없는 신규 바이오마커였다. 이 물질은 혈액 내 혈청에서 추출한 소포체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간암 1기부터 4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기존 간암 혈액 마커인 ‘알파태아단백’보다 더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 수치를 보이며, 탁월한 차별 능력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올해 2월 ‘비침습적 체외진단을 위한 조기간암 진단용 혈청 엑소좀 긴비번역 RNA 마커 조성물’이란 명칭으로 총 4건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김순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간기능의 70~80%가 손상돼도 자각증상이 없는 간암의 조기발견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혈액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진단 키트 개발 등 상용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20년 10월 유럽의 저명 학술지인 ‘Molecular Oncology(분자종양학)’에 ‘Serum small extracellular vesicle-derived LINC00853 as a novel diagnostic marker for early hepatocellular carcinomas(새로운 조기 간암 진단마커로서 혈청 세포밖 소포체 유래 LINC00853)’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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