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자생존(速者生存)으로 지역사회 핵심의료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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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자생존(速者生存)으로 지역사회 핵심의료 수행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1.04.19 0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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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제일 잘 아는 병원’으로 경쟁우위 확보
의사결정 회의체 신설…과감한 권한 위임으로 변화에 신속히 대처
코로나19로 인한 고난과 역경…모든 구성원들의 헌신으로 극복
의정부성모병원 박태철 병원장, ‘제11회 종근당 존경받는 병원인상’ CEO 부문 수상
제11회 종근당 존경받는 병원인상 CEO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박태철 병원장
제11회 종근당 존경받는 병원인상 CEO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박태철 병원장

경기 동북부 의료의 최정점을 담당하는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바탕으로 유튜브 및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 지역의 젊은 MZ세대를 향한 병원 이미지 제고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 2017년 병원장에 취임해 의정부성모병원의 변화를 이끌어 지역사회 핵심의료를 수행하는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성장시킨 박태철 병원장이 있다.

병원신문은 ‘제11회 종근당 존경받는 병원인상 CEO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박태철 의정부성모병원장을 만나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과 병원경영자로서의 경영철학 등을 들어봤다.

존경받는 병원인상 CEO 부분을 수상한 박태철 병원장은 ‘감사하면서도 부끄럽다’면서 무엇보다 의정부성모병원의 모든 교직원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박 병원장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정도로 제 자신이 노력했는지 돌이켜보면 부끄러울 뿐”이라면서 “이 상은 부족한 저에게 보다 존경 받을 수 있는 병원장으로서 그 맡은 바 역할에 더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 병원장은 “지난해 의정부성모병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고난과 역경의 시기를 겪었고 병원장으로서 많은 교직원들과 함께 이 위기의 시기를 극복하는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한 해였다”면서 “이런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교직원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앞으로 의료계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

자연스럽게 현재 진행형인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4월 의정부성모병원은 코로나19 원내 확산으로 40일 동안 병원을 폐쇄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박 병원장은 이 순간을 절체절명의 위기이자 매우 곤혹스러운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박 병원장은 “외래뿐만 아니라 응급, 외상센터까지 폐쇄를 할 경우 지역 내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될 것이 자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부분폐쇄는 더 많은 지역의료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판단, 질병관리청 및 지자체와 협의해 전면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의정부성모병원은 교직원 중심 환자 이송시스템 구축, 소통채널 구축으로 구성원간 매일 상황을 공유하고 사태 장기화를 대비한 선제적 격리병동 확보, 안심진료소 및 선별진료소 독립 공간 확보를 비롯해 병원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

박 병원장은 “무엇보다 우리가 당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한마음 한가족’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실천이었다”면서 “병원 전면폐쇄 기간 동안 모두 함께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과 모든 교직원들에게 환자는 사랑으로 실천해야 할 대상임을 일깨워 주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의정부성모병원은 1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최신 의료기기를 도입하는 등 내부 역량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보직자를 중심으로 권한을 위임하는 등 수평적인 조직 구조로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이는 박태철 병원장의 평소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박 병원장은 “급속한 의료환경의 변화에 빠른 대처와 의료질 향상을 통한 의료질평가 대비가 병원경영에 있어 중요한 부분임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특히 본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권역응급센터와 권역외상센터가 지역사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이와 관련된 의료의 질향상에도 투자 및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병원장은 “컨트롤 타워격인 진료관련 중요 의사결정 회의체를 신설하면서 기타 형식적인 회의를 간소화하거나 폐지했고 각 진료 분야별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권한 위임을 통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면서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가슴에서 발끝으로 실천’, ‘속자생존(速者生存)’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에게 공감과 애정, 믿음과 안심을 주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나(고객)’를 제일 잘 아는 병원이 돼야만 이제는 의료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병원장은 환자의 관점에서의 프로세스 개선과 다양한 협진시스템 구축, 협력병원과의 관계 강화 및 진료전담체계 개선이 앞으로 의정부성모병원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박 병원장은 “지역의 특성상 멀리서 오시는 환자분들이 많고 복합적인 질환으로 여러 가지 검사와 진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진료 프로세스에서 최소한의 동선과 검사절차의 간소화를 위해 원스톱 진료와 협진시스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서 “각 센터별로 진료 프로세스 재정비를 위해 각종 PI활동으로 개선점을 찾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단순히 전원 돼 본원에 오는 환자의 진료에서 벗어나 협력병원과 환자에 대한 의료정보 교환은 물론 환자 상태에 대한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채널을 형성하는 것이 앞으로의 4차산업혁명 시대에 의정부성모병원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의정부성모병원 인근에 개원한 의정부을지대병원과의 관계에 대해선 경쟁보단 상생의 노력으로 지역사회 의료발전에 기여하고 의정부성모병원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고민해 보는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수원, 인천, 부천, 고양에서도 경쟁 구도의 병원들이 건립돼 초기에는 서로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서로 공생하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병원장은 “경기 동북부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때 의료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은 구조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두 병원 모두 궁극적인 기관 설립 취지는 생명존중과 전인치료다. 상호 소통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서 “경쟁병원 진입을 계기로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갖고 뒤를 돌아보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제고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면서 “머지않아 우리 지역도 다른 지역의 사례와 같이 두 병원의 상생 노력이 지역사회의 의료발전에 커다란 힘을 심어주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끝으로 박 병원장은 의정부성모병원이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기관이 폐쇄됐던 상황에서도 모든 교직원이 하나 돼 난국을 극복한 저력 있는 병원이라며 교직원들의 노력에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박 병원장은 “2021년은 의정부성모병원이 지역사회에서 쉼 없이 달려온 65년의 역사에서 가장 불확실한 한 해가 되겠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대처하고 빠르게 실천하는 ‘속자생존(速者生存)’의 마음가짐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한다면 지역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의료기관으로 재도약하는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며 “교직원 여러분들은 항상 주님이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이사야 41, 10) 정진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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