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후보들 "의사인력 증원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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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장 후보들 "의사인력 증원에 부정적"
  • 윤종원 기자
  • 승인 2021.03.0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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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회 등 6개 단체 후보자 초청 합동 토론회 개최
공공의료 관련 "민간병원에 지원 강화를" 한목소리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후보 6명 모두 의사인력 증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의사 수는 계속 늘어난다는 것이 이유다. 의료자원의 불균형한 배분과 필수의료 의사를 늘리면 의사 인력난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후보들은 공공의료 정책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민간병원에 책임과 의무만을 지우지 말고, 그에 따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한의학회, 대한기초의학협의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의대·의전원협회, 국립대학병원협회,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등 6개 단체가 공동주최하는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 초청 합동 토론회가 2월 27일(토) 오전 9시부터 고려대학교 미디어관 S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날 패널로는 박형욱(대한의학회 법제이사), 전용성(대한기초의학협의회 회장), 박병주(대한민국의학한림원 부원장), 김병수(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의학교육평가사업단장) 등이 참여했다.

후보 6명의 정견 발표 이후 패널토의와 자유토론이 약 3시간 진행됐다.

첫 패널 질문은 의협이 개원의 단체로만 보이는 문제점과 대책 방안이었다. 답변 순서는 주사위로 정했다.

기호 2번 유태욱 후보는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의학자, 교수 등의 소통과 참여의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기호 3번 이필수 후보는 “각종 위원회에 교수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의사결정구조에 의학자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했다. 기호 4번 박홍준 후보는 “교수의 의협 활동이 평가와 업적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회무 참여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겠다”고 답했다. 기호 5번 이동욱 후보는 “의협이 노조 역할도 해야 한다”며 “교수와 봉직의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기호 6번 김동석 후보는 “의협이 환골탈태해 산하 단체에 업무를 위임하고, 전문가들이 각자 맡아서 결정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는 “교수와 의학자들이 뭘 원하는지를 먼저 물어야 하고, 의사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근무 및 연구여건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 질문은 성과 있는 투쟁과 협상의 리더십을 위한 방안이었다.

유태욱 후보는 네트워크 단결권을 통해 협상력을 제고하겠다고 했다. 이필수 후보는 소모적 투쟁을 지양하고 당당한 협상 파트너로 권익을 챙기겠다고 했다. 박홍준 후보는 보다 전략적으로 머리 모아서 효율적인 협상과 투쟁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동욱 후보는 계획적인 투쟁을 하겠다며 소통과 공감을 강조했다. 김동석 후보는 양날의 검처럼 투쟁과 협상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임현택 후보는 전략적인 투쟁을 하겠다고 했다.

세 번째 질문은 의대생을 투쟁 수단이 아닌 보호해야 한다며, 미래 의사 양성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필수 후보는 의료정책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효율성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박홍분 후보는 의대학장협의회와 TF를 꾸려 미래지향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동욱 후보는 의대생 투쟁 참여 과정에서 계획성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동석 후보는 전문가단체인 의학교육협의회에 힘을 실어 주겠다고 했다. 임현택 후보는 의사의 사회 참여에 대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유태욱 후보는 의사연금제도와 군복무 단축 얘기했다.

네 번째 질문은 의학의 본질인 아카데믹 메디슨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유태욱 후보는 연구 능력을 향상시켜 의학도 반절은 그 길을 걷게해야 한다고 했다. 이필수 후보는 유관단체와 협의해 기초연구 가교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박홍준 후보는 의학회 발전을 지원하고 권위있는 학술상을 제정하겠다고 했다. 이동욱 후보는 규제 철폐와 산학협동 등 발전적 제도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동석 후보는 발전기금위원회를 만들어 민간이 투자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택 후보는 의사의 진료와 환자 수를 대폭 낮춰야 하며 적절한 처우가 되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질문으로 기초의학 역량 평가 시험 도입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대부분 후보들은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좀 더 신중한 검토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자유토론에서도 의협의 학술활동 지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유태욱 후보는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펀드멘탈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임현택 후보도 학술 진흥을 위해 자금고 인력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김동석 후보는 전문가 합의체를 만들어 교수나 연구자들이 전문지식을 전하는 구조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동욱 후보는 의학회가 학술의 중심이 되려면 개원의 전공의 봉직의 등을 다양하게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홍준 후보는 지부, 의학회, 협의체 등이 역할을 균형있게 해서 조화로운 의협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필수 후보는 의학회와 논의해 정책적 아젠다를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회비 납부 개선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박홍준 후보는 회비 연동제 공약을 소개하며 납부율이 높아질수록 회비가 낮아지도록 하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필수 후보는 회비가 아깝지 않은 의협을 만들고, 기초의학 교수들의 회비 지원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유태욱 후보는 회비의 형평성을 강조하고 회비시스템를 바꾸겠다고 했다. 임현택 후보는 회비만으로 의협을 운영할 것이 아니라 부대행사를 통해 회비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로펌 수준의 법률서비스만 제공해서 회비 거부감이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석 후보는 회원이 납득 가능한 제도로 개선돼야 한다며 다양한 재원 확보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동욱 후보는 일 잘해서 회비내고 싶은 단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정부 협력을 높이기 위한 의협의 장단기 과제는 무엇인지도 물었다.

임현택 후보는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협상력이 생긴다며 황무지에 묘목을 심듯 꾸분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석 후보는 의협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며 전문가 위상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욱 후보는 모든 정치권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의사들이 많아야 한다고 했다. 박홍준 후보는 정치적 논리보다는 아카데믹 메디신 전문가로 대국민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필수 후보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태욱 후보는 의료의 본질을 이해하고 사회적 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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