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강좌]데이터에 기반한 병원경영(6)
상태바
[지상강좌]데이터에 기반한 병원경영(6)
  • 병원신문
  • 승인 2021.01.22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상 장원의 최적 운영 : 측정과 개선
한재영 갈렙ABC 시니어
한재영 갈렙ABC 시니어

“If you cannot measure, you cannot manage.”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시킬 수 없다.”라는 주장을 통해 관리에 있어서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자본집약적이고 노동집약적인 병원 산업은 고정비 비중이 매우 높은 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적, 물적자원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분석하여, 경영의사결정(시설 확장, 신규장비 구입 등) 정보로 활용해야 한다.

CT실 가동률 측정과 개선

장비 활용정도 측정의 예시로 갈렙병원의 CT실 가동률을 산출하여 개선 방안을 수립하고자 한다. 갈렙병원 경영진은 “촬영 대기시간이 길다”는 환자들의 불만과 “추가 장비를 구입해달라”는 의료진의 강한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원가담당부서는 CT장비의 추가 구입이 필요한지 검토하기 위해 CT실의 ‘가동률’을 분석하기로 하였다.

CT실의 촬영환자수에 의한 가동률 산출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산식을 정의하였다.

(1일 CT실 촬영 환자수)/(1일 촬영 가능 환자수)

환자 1명당 촬영에 소요되는 평균시간이 15분이므로, 하루 8시간 기준 1일 촬영가능 환자수는 32명이고, 이를 기준으로 CT실의 가동률은 65%로 계산되었다. 그렇다면 낮은 가동률에도 불구하고 환자 불만과 추가 장비 도입 요구는 왜 발생한 것일까?

CT실 운영상황을 확인한 결과, CT실은 9시부터 촬영을 시작하는데, 환자는 8시 30분부터 기다리고 있었고,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교대로 근무하지 않고 11시 30분부터 점심식사를 위해 촬영을 중단함으로써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CT실에 유연근무제를 도입하여 촬영시간은 30분 일찍 시작하게 하였고, 점심시간 교대근무 도입으로 촬영이 중단되는 시간이 없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변경하였다.

이를 통하여 CT 추가 장비 구입을 하지 않고도 환자와 의료진의 불만족을 개선할 수 있었다.

다양한 관점으로의 가동률 분석

가동률을 다른 관점으로 좀 더 세분화하여 분석하면 여러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B병원 CT실의 경우 가동률 실적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평균 85% 수준으로 이슈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루 평균 100건의 촬영을 할 수 있다면 하루 85건의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CT실의 촬영건수를 요일별로 분석하면 아래와 같다.

평균은 85건을 촬영하고 있지만, 요일별로 편차가 심했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촬영 가능 건수를 초과하였고, 금요일은 월요일의 절반 수준이다. 대부분의 환자가 월요일에 집중되는 것은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편차가 훨씬 컸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목요일, 금요일에는 CT 촬영오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당일 촬영 가능하도록 진료과와 협의하였다.

적정 자원 관리의 출발, 가동률 측정!

자원 활용과 관련된 경영의사결정은 외래, 검사, 병동, 수술실 영역에서 주로 발생된다. 각 영역별 가동률은 아래 방식으로 산출할 수 있다.

가동률 산출을 위해 환자수와 검사건수를 예시로 사용했지만, 만약 우리 병원이 의료행위별 시간(실제 혹은 표준)을 관리하고 있다면 활용할 수 있는 지표들은 더 많아진다(통상 원가관리시스템을 운영하는 병원은 의료행위(수가코드)별 시간을 관리하고 있다).

실제 외래진료, 검사촬영, 회진 등 서비스별 소요되는 시간을 조사하고, 발생 건수를 곱하면 해당 서비스에 투입되는 총시간(자원)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단순히 가동률이 높고 낮다라는 결과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근무시간 대비 어느 영역, 어느 활동에 비중을 높여야 하는지, 비부가가치 활용에 사용되는 시간은 얼마인지 파악할 수 있다.

우리가 자원을 무한정 투입할 수 있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은 유한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보유 자원의 활용 상황(가동률, capa.)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가동률이 무조건 높은 것 또한 능사는 아니다. 만약 90%를 초과하여 가동하고 있는 곳이 있다면 해당 부서의 직원의 업무 피로도는 높을 것이다. 관련 직원과 업무 환경을 살펴야 하며, 의료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모니터링해야 한다. 가동률이 적정 수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적정 자원 관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러려면 가동률부터 측정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