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진단 및 치료에 획기적 변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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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진단 및 치료에 획기적 변화 온다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9.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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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비의 검사 결과를 하나로 통합해 진단 및 치료에 활용
한양대병원 안과 이원준 교수, ‘디지털 영상 이용 진단 프로그램 개발 연구’

아직 치료법이 없는 녹내장은 조기 진단과 질병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종류의 영상장비들이 활용되고 있다.

다만 이를 통해 얻게 된 광범위한 개별적인 영상 자료를 안과의사가 분석하고 평가하는 데 있어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자료 비교를 통해 진단과 증상의 진행 여부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젊은 의사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통합 소프웨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어 향후 녹내장 조기 진단과 진행 정도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데 혁신적인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신진 의사과학자 지원 사업에 선정돼 병원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연구를 진행 중인 이원준 한양대학교병원 안과 교수<사진>는 9월 16일 기자와 만나 여러 장비를 통해 획득한 디지털 영상을 통합해 더 효과적으로 녹내장의 초기진단 및 진행을 판단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로 녹내장 초기 구조적 변화를 감지하고 이를 토대로 치료 및 관리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안과의사가 녹내장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보통 시신경 단층촬영검사, 망막 단층 촬영(OCT) 검사, 안저검사(funduscopy), 망막 단층 촬영 혈관 검사(OCT angiography) 등에서 얻게 되는 영상자료를 분석하게 된다.

이 교수는 “녹내장 진단과 진행 과정을 검사하는 다양한 영상 장비들이 발달하고 있고 임상에 사용 중이지만 한 곳에 합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없어 이를 만들려고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미 각각의 장비마다 기존 자료와 비교하는 프로그램은 있지만 여러 개를 하나로 합쳐서 보는 것은 없다”고 연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즉 녹내장의 진단에 사용되는 OCT, LED 기반 공초점 주사, 레이저 현미경(LED-CSLO) 등 장비들의 발달 속도는 매우 빠른 반면 녹내장의 진행을 판단하는 소프트웨어의 발전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려 여러 가지 검사 결과를 산발적·개별적으로 직접 비교한 후 그 내용을 통합해 진행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는 것.

이 교수는 “이로 인해 녹내장의 미세한 진행에 대한 평가의 경우 오류가 더 많을 수 있고 조기 진행 평가가 누락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여러 장비에서의 검사 결과를 하나로 통합해 조기에 녹내장 진행을 판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일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합 프로그램 개발로 녹내장 진행을 늦추는 것이 목표라는 이 교수는 우선은 광범위 OCT에 집중하고 있다.

이 교수는 “기술의 개발과 함께 광범위한 부위를 한번에 촬영하는 OCT 장비도 상용화되 있어 이를 통해 얻은 영상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광범위구조편차맵(Wide-Field deviation Map) 소프트웨어도 개발 중”이라면서 “이러한 소프트웨어들을 개발해 녹내장의 진단과 진행을 판단하는 주요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양대학교 전기생체공학부 최준원 교수팀과 함께 딥러닝(Deep-lear)기반 AI와 광범위 OCT 영상(Wide-field OCT image)을 결합하여 녹내장의 진단력을 높이는 기술과 공초점주사레이저검안경(confocal scanning laser ophthalmoscope; CSLO)을 이용한 영상과 AI를 접목하는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음파 기반 안압계 상용화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교수는 한양대병원 혁신형의과학자 프로그램 MD-PhD matching 사업을 통해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전진용 교수, 기계공학부 박준홍 교수와 함께 녹내장에서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는 안압을 비침습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음파(Vibroacoustics)를 이용한 안압계를 개발 중으로 현재 pilot study 및 특허와 논문 작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며 “음파를 이용한 안압계의 개발이 완성돼 실용화된다면 앞서 개발한 프로그램과 함께 녹내장의 진단과 진행 판단에 있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끝으로 이 교수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나 재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향후 줄기세포를 이용해 망가진 시신경을 회복시키는 등 치료에 대한 연구를 더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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