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여성의학과’로 변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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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여성의학과’로 변경 추진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7.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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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영 의원, ‘의료법’ 개정안 대표 발의

의료법 개정을 통해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진료과명을 변경하는 방안이 추진돼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사진)은 7월 2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최혜영 의원은 “산부인과에서 임신과 출산 관련 진료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성장기부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생리통, 생리불순, 질염, 폐경 관련 질환 치료 등 생애주기에 맞는 적정 진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라며 “그러나 출산(出産)과 부인과(婦人科) 질환을 의미하는 산부인과(産婦人科) 명칭 때문에 국민 대다수가 산부인과를 임산부와 기혼여성만을 위한 곳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개정안은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변경하는 것이다. 여성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전문 의료기관에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최 의원은 “이 법안의 조속한 통과와 함께 진료과목명 개정을 위한 하위법령도 병행될 수 있게 보건당국과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가임기 여성 임신 전 출산 건강 관리지원 방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들의 산부인과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성인 미혼 여성 1,314명 중 81.7%, 청소년 708명 중 84%는 ‘산부인과는 일반 병원에 비해 방문하기가 꺼려진다’고 답했다.

또, 성인 미혼 여성의 51.1%, 청소년의 64.4%는 ‘내가 산부인과를 가게 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조사대상 중 성인 미혼여성 47.4%, 청소년 57.2%는 ‘산부인과는 임신과 출산을 위해 가는 곳’이라고 조사됐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2016년 6월 20일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에게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예방접종 및 건강상담(사춘기 성장발달 및 초경 관련 상담)서비를 2회 제공하는 ‘건강 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은 지난 3년간 매년 40% 이상의 여성 청소년이 산부인과가 아닌 소아청소년과에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과 건강상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에서 건강 여성 첫걸음 클리닉 서비스를 받은 여성 청소년은 2018년 5.8%, 2019년 4.4%, 2020년 6월 4.6%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난 2019년 11월에는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칭을 바꿔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해 4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은 바 있다. 해당 청원은 나이, 성관계 여부, 결혼과 출생 여부에 상관없이 여성 건강상담과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산부인과라는 시대착오적 명칭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진료를 꺼린다는 문제를 제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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