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진과 시민에게 사과하라”
상태바
“대구 의료진과 시민에게 사과하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6.23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통합당 홍석준 의원, 박능후 장관에 사과 요구

“박능후 장관은 대구 의료진과 시민에게 사과하라.”

미래통합당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갑·사진)이 6월 23일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박능후 장관의 연이은 실언과 망언으로 대구 의료진과 시민,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박능후 장관이 지난 6월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구지역의 코로나19 대응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시설이 잘 갖춰져있는 상급종합병원의 협조가 늦었다. 암환자라든지 중증환자를 다뤄야 하는 역할도 있지만, 보다 시급한 감염병 환자를 받는데는 늦었다’고 말했다는 것.

또한,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 의료진이 레벨D 전신 방호복을 입고 일하며 탈진하는 사례까지 나온다는 질문에는 ‘언론에서 계속 전신 방호복 사진만 나오다 보니까 의료진들이 선호한다’고 말하는 등 모든 책임을 져야 할 정부 관계자가 폭염속 의료진 탈진도 언론 탓으로 돌리고 있어 대구 의료계가 큰 실망감으로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3월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박 장관이 의료진 마스크 부족 상황에 대해 ‘자신들이 좀 더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다’고 말해 의료계 반발을 샀다고도 전했다.

앞서 2월 28일 국회 법사위 회의에서는 코로나 확산과 관련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 때문’이라며 마치 중국 복지부 장관을 자처하더니 중국발 입국 제한 추진에 대해서도 ‘대한감염학회는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사실과 다른 발언을 쏟아내 논란을 일으켰다고 나열했다.

홍 의원은 “우리나라 방역대책의 총 책임자인 보건복지부장관의 인식과 언행 수준이 이러하니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리 만무하다”면서 “그동안 대한민국이 세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코로나19를 모범적으로 대처하고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대구의 민간병원들과 故 허영구 원장님을 비롯한 의료진의 헌신과 노력 그리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루어낸 성과라는 것을 문재인 정부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의원은 “박 장관은 부적절한 현실인식에서 벗어나 실언과 망언을 중단하고 보건복지부장관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며 “그래야 성난 민심을 다잡고 실망한 국민을 위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실언과 망언에 대해 상처를 받은 대구 의료진과 시민, 국민에게 정중히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면서 “우한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활약했던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과 영남대병원 의료진의 끝없는 사투를 잊지 말고 전국민이 병원에 보내온 응원 메시지를 항상 생각하며 업무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그는 “마지막으로 우한코로나19 극복에만 전념해야 한다. 그것이 보건복지부장관으로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