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도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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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도 못 막아”
  • 최관식 기자
  • 승인 2020.0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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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과학회와 감염관리간호학회 정부의 방어선 확대 및 통제 강화 촉구

“자칫하다가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1차 방어선을 확대해 감염 유행의 국내 유입을 최대한 통제해야 합니다.”

한국간호과학회와 한국감염관리간호학회가 일선에서 환자 간호에 헌신하고 있는 간호사들의 안전 보장 및 국민보호를 위해 정부에 대해 지금보다 더 강력한 조치 실행을 촉구했다.

조경숙 간호과학회장과 윤성원 감염관리간호학회장은 2월 4일 저녁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 내의 감염 유행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 지역 만을 위험지역으로 규정한 조치는 국가 간 이동 감염을 통한 1차 방어선 방어에 위배된다며 지금이라도 위험지역 확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학회는 성명서에서 감염 방역의 첫째 원칙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넓은 위험지역의 감염원 입국을 차단하는 것이며, 63개국이 중국인 입국 통제를 실시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위험지역을 축소하는 것은 감염관리 기본원칙에 반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의 위험상황이 지나 유행이 감소하는 시점까지 한시적으로라도 중국 및 감염발생지역을 위험지역으로 확대해 전방위적인 감염 차단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또 현재 경계 단계인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감염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감염원의 격리와 차단이 중요하며, 방역대책 가운데 적극적인 예방이 가장 비용 효과적이라는 것.

이와 함께 두 학회는 △일선에서 근무하는 간호인력이 부족하므로 충분한 간호인력과 감염 전문 간호인력 확충안 마련 △확진 환자 증상이나 감염경로 정확하게 공유함으로써 정부 신뢰도 향상 등을 제안했다.

두 학회는 “우리 간호사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 건강을 위해 환자의 곁을 지킬 것”이라며 “지금 이 시간에도 감염병 차단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보건당국과 의료기관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윤성원 감염관리간호학회장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2월 2일 5~6월에 환자수가 최대치로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는 리포트를 발표한 바 있다”며 “우리나라는 역학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방역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국제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느슨한 통제로는 언제 위험지역으로 분류될지 모르는 만큼 서둘러 방어선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중국 수준의 위험지역으로 분류될 경우 인적 교류는 물론이고 경제에도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조금 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어 “대부분 대학이 중국 유학생들의 귀국을 늦추기 위해 개학 연기를 발표하고 있다”며 “한국 대학생들의 교육 받을 기회 상실 등을 감안할 때 개학만 늦추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으며, 전 중국 유학생에 대해 입국 후 학교나 기숙사로 들어오기 전에 검사 및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바로 개학을 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70년 창설된 한국간호과학회는 명실 상부한 한국 간호계의 대표 학술단체로, 산하에 간호영역별로 8개의 회원학회를 두고 SCI에 등재된 2종의 국제학술지를 발간하고 있다. 오는 10월 23일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롯데잠실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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