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력 정보제공 시스템(ITS), 의원급 이용률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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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력 정보제공 시스템(ITS), 의원급 이용률 저조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0.01.30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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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차단 위해선 ITS 의원급 활용 높여야
김승희 의원, ‘감염병예방법’ 개정 통한 ITS 의무화 등 제안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신종 감염병을 확산을 막기 위해 구축된 ‘해외 여행력 정보제공 시스템(ITS)’의 이용률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1월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한 ‘종별·시도별 ITS(해외 여행력 정보제공 시스템) 이용 현황’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ITS(International Traveler Information System)란, 해외 여행력 정보제공 시스템을 일컫는 말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초기 대응을 위해 방문 환자의 해외 오염지역 방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의료기관이 중국 또는 중국 이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염지역을 방문한 환자를 확인하기 위해 환자의 주관적 진술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ITS를 통해 사실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경우 철저한 방역 프로세스를 가동시킬 수 있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보건복지위원회 간사)

하지만 김승희 의원이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의료 일선 현장의 ITS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해 ‘방역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한민국의 전체 의료기관 7만2667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의원급 병원(45%)의 경우 ITS를 이용하고 있는 비율은 72.3%로 다른 의료기관(한방 제외)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상급병원 100% △종합병원 97.8% △병원 93% △요양병원 92.4% △치과병원 92.5% △치과의원 88.2% △보건기관 98.8%로 의원급 병원에 비해 비교적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시도별 ITS 이용률은 전남이 77%로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표 도시인 서울과 부산은 최하위 수준을 나타냈다. 시도별 ITS 이용률을 비교해본 결과, 전국 의료기관의 ITS 평균 이용률은 71.78%로 이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77%)이었다.

이어서 △전북 76.6% △경북 75.8% △경기 75.5%로 순으로 뒤를 이었다. ITS 이용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으로 65.9%를 기록했고 서울이 66.3%로 두 번째로 이용률이 낮았다.

한편, 전체 보건의료기관 중 약국은 ITS 서비스 제공에서 빠져있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진료실과 달리 약국은 오픈된 공간으로 환자의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처음부터 빠진 채 설계된 것.

이날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승희 의원은 “의료기관 중심의 감염과 전파가 이루어진 2015년 메르스 사태와 달리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정부가 약국을 보완하지 않은 것은 문제다”고 지적했다.

전국 약국의 숫자는 2018년 의료급여통계 기준 2만2082개로 전체 의료기관 중 의원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 의원은 “우한 폐렴의 지역사회 전파를 철저하게 막기 위해선 가장 많은 국민들이 접근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ITS 이용률을 집중적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선제적 방역의 핵심이 돼야 한다”며 “필요한 경우 ‘감염병예방법’ 개정을 통해 ITS 활용을 의무화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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