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착상 전 수정란 진단은 성별선택에 이용될 가능성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산부인과학회는 18일 이사회를 열어 습관성 유산환자에 대해 수정란 진단을 허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학회는 4월에 열릴 총회에서 이런 방침을 정식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생명이 위험한 유전병에 한해 개별심사를 거쳐 수정란 진단을 허용했으나 실제로 허용된 사례는 1998년 제도 도입 이래 6건에 불과하다.
일본의 경우 200쌍 중 1쌍은 3회 이상 유산이 거듭되는 습관성 유산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부인과학회는 2회 이상 유산을 경험한 "반복유산"도 수정란 진단 허용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유산의 원인은 면역과 자궁이상 등 여러가지다. 이중 부부 중 한쪽 염색체의 일부가 제자리에 들어가지 못해 유전정보에 이상이 생기는 "전좌(轉座)"와 염색체 수(數)에 이상이 있는 경우 수정란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이사회는 전좌로 인한 유산 반복을 "무거운 유전병"으로 분류키로 했다. 전좌는 습관성 유산의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색체 수(數) 이상으로 인한 유산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수정란진단 자체에 대한 반대여론이 강한 현재의 상황에서는 진단을 허용하는 것이 타당치 않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수정란 진단에 대해서는 "유전적으로 열등한 것을 제거하는 우생사상으로 이어 질 수 있다"거나 "성별 선택에 악용될 수 있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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