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퇴치기금 마련 국제회의 베이징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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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퇴치기금 마련 국제회의 베이징서 개막
  • 윤종원
  • 승인 2006.01.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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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銀 12억달러 기금 모금..전문가 15억달러 촉구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17일 개막한 조류 인플루엔자(AI) 퇴치기금 마련 국제회의에 참석중인 질병 전문가들은 전세계 부국들이 AI퇴치를 위해 15억달러를 모금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의 바이러스성 질환 전문가인 제임스 리덕은 "우리는 지금 지구적 중요성을 갖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거액의 재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면서 "(AI) 위험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리덕은 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원숭이 천연두, AI에 이어 다음에 어떤 질병이 출현하든 우리가 현재 구축중인 대처 능력은 지구촌 건강을 지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89개국 및 세계보건기구(WHO),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 20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이번 국제회의는 AI 퇴치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공동 후원자 중 하나인 세계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AI 발생에 맞서 싸우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보건 및 가축방역을 개선하고 아직 AI의 변종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지역의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12억달러의 기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AI는 아직까진 아시아와 유럽, 중동의 몇 개 국가에 한정돼 발생하고 있고 조류와의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되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H5N1 변종이 인체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경우 전세계적인 전염병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세계은행은 AI가 인체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되는 세계적 전염병이 될 경우 연간 8천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3년 이후 지금까지 AI에 감염돼 숨진 사람은 79명이며 6개국 150명이 감염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은 당장 AI 발생에 대비하고 AI 발생시 이에 대처하기 위해선 12억~14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WHO에서 별도로 준비하고 있는 인간백신까지 포함할 경우 더 많은 비용이 요구된다.

세계은행은 지난 주 5억달러를 AI 퇴치기금으로 출연키로 승인했고, 유럽연합(EU)도 1억2천만달러를 지원키로 했으며, AI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생산하는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는 후진국들에 200만코스(1코스는 10알)의 타미플루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하는 등 전세계의 지원 약속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북한도 이번 회의에 리경식 농업상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을 파견했다.

AI 퇴치 문제는 또 올해 러시아에서 열리는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러시아 수석 검역의인 겐나디 오쉬첸코가 이날 베이징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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