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소녀, 병아리에 키스하고 AI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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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소녀, 병아리에 키스하고 AI 감염
  • 윤종원
  • 승인 2006.01.12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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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세인 수메야 마묵이라는 터키 소녀는 키우던 병아리들이 병들어 죽기 시작하자 작별 인사를 한다고 안아주고 키스해준 후 다음날 오전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수메야는 평소 집 뒤뜰의 병아리들을 사랑스러운 애완동물로 여겨 돌보아오다가 이들이 죽기 시작하자 작별인사를 한 다음날 얼굴과 눈이 붓고 고열이 나 AI 바이러스인 H5N1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그가 입원한 반 소재 병원의 수석 내과 의사 후세인 아브니 사힌이 밝혔다.

수메야의 부친 압둘케림 마묵은 "병아리들이 병들었고 한마리는 숨을 헐떡였는데 딸아이가 만졌다. 우리는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아이가 병아리들을 너무 사랑했다"면서 아이의 어머니가 딸이 죽어가는 병아리 중 한마리를 안고 있는 것을 보고 떨어지라고 때렸다고 말했다.

수메야의 오빠 수단도 수메야가 평소 동물들을 너무 사랑했으며, 이웃집들의 개와 고양이들도 좋아했다고 밝혔다.

이 아이를 치료 중인 수석 내과 의사 후세인은 바이러스 치료약 타미플루를 신속하게 처방해줘 아이의 상태가 호전됐다고 말하고 수일 후면 퇴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터키에서는 15명이 조류 AI 예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내었으며 이중 다수가 어린이들이며 최소한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

수메야처럼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 이외에도 터키의 가난한 농촌 마을들에 사는 어린이들은 함께 살아온 동물들을 너무나 편하게 생각해 가까이 하면 위험하다고 설득하기가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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