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주요 언론, 황우석 파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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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주요 언론, 황우석 파문 보도
  • 윤종원
  • 승인 2006.01.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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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등 각국의 주요 신문과 방송들은 10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연구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를 비중있게 보도했으며, 일부는 배아복제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위축될 것으로 관측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황 교수의 실험이 대부분 조작됐고, 황 교수가 복제 배아로부터 줄기세포를 확립하지 못했다는 이날 발표는 지난 10년간 최고의 과학적 약진으로 평가돼오던 성과를 망신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이 같은 속임수는 크게 선전됐던 배아줄기세포 연구 분야를 과학자들의 생각보다 몇년 더 뒤로 되돌려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나아가 미국 의학연구자들이 이제부터 독자적으로 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생산하려는 시도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를 인용, (2005년 논문에서 주장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뿐 아니라 2004년 논문의 기반이 되는) 체세포를 복제했다는 주장도 허위로 드러나는 등 황 교수가 모든 연구의 증거를 조작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또 황 교수의 `몰락"으로 그를 국민적 영웅으로 만들고, 그의 연구에 6천500만달러를 쏟아부은 한국 정부도 심각할만큼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MBC `PD수첩", 젊은 과학도 그룹 등 다른 기관들의 주도로 황 교수의 연구에서 문제점이 밝혀지고 결국 서울대의 조사가 이뤄졌다면서 이에 따라 외국에서 한국 과학계에 미치는 타격은 다소 완화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스탠퍼드대의 줄기세포연구 권위자인 어빙 위스만 박사가 "인간의 난자로 작업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것에 가까운만큼 나는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내용을 소개하면서 황 교수의 `탈선"이 인간복제 분야에 다른 연구자들의 진입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의 BBC방송은 인터넷판에서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게재된 `1번 줄기세포"는 인간 복제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가 아니다"라는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원장의 발언을 통해 줄기세포가 실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BBC방송은 그러나 황 교수팀의 복제개 `스너피"는 진짜라는 사실도 소개했다.

미 CNN방송은 인터넷판에서 서울대의 조사를 통해 황 교수가 배아복제 줄기세포 주장이 조작임이 드러났다면서, 이는 현대 과학사에서 최대의 은폐 행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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