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지난 20년간 여아 낙태 1천만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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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지난 20년간 여아 낙태 1천만건
  • 윤종원
  • 승인 2006.01.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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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낙태로 연간 여아 50만명 출생 못해
남아선호 사상이 뿌리 깊은 인도에서 지난 20년 간 약 1천만 건의 여자 태아 낙태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추산됐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9일 캐나다와 인도의 공동 연구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구조사를 받고 있는 110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연구진은 성차별에 따른 선택적 낙태에 의해 연간 약 50만명의 여자 태아가 태어나지 못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인도는 1994년부터 태아 성감별과 선택적 낙태를 금지하고 있으나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인습에 사로잡힌 중산층 가구에서는 여아 낙태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

인도의 많은 부부들은 가문을 이어갈 아들이 없는 것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 게다가 아들이 나이 든 부모를 봉양하는 전통문화도 남아선호를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년 간 인도의 여아 출생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6세까지 남아 1천 명당 여아 비율은 1981년 962명에서 1991년 945명, 2001년 927명으로 줄었다.

연구진은 초음파 검사의 보급으로 태아 성감별이 가능해지면서 인도에서 무차별적으로 여아 낙태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브리치 칸디 병원의 시리시 셰스 박사는 영국의 의학 저널 `랜싯"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들이 있으면 딸을 낳아도 상관이 없지만 아들이 없는 집에서는 딸출산이 금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인구조사를 받고 있는 110만 가구에 소속된 600만명이 1997년에 낳은 13만4천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과 찬디라르 의학교육연구소의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서 먼저 태어난 아이의 성별이 다음에 태어날 아이의 성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1997년 자연상태에서는 1천360만~1천380만명의 여아가 태어나야 하나 실제로 태어난 여아는 1천310만명에 불과했다. 연간 59만~74만명의 여아가 태어나지 못했다는 계산이다.

프라브하트 자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연간 50만명의 여아가 낙태됐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출가외인으로 여겨지는 딸은 환영받지 못하며 지참금 문화가 남아 있는 곳에서는 빚으로까지 간주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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