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주립대학의 댄 도나토 등 연구진은 산불이 난 뒤 벌채가 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비교한 결과 심하게 탄 곳에서조차 새 묘목들이 무성하게 자라나지만 불 탄 나무들을 벌목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죽게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또 불탄 나무들을 베어 땅에 놓아두면 나무들을 그대로 세워둘 때에 비해 새 불을 키울 가능성이 높으며 벌목된 나무들을 실어 낸 뒤에도 남은 부스러기마저 깨끗이 치우지 않는 한 나무들이 서 있을 때보다 불이 더 잘 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2년 오리건주 시스키유 국립삼림에서 발생한 그해 최대의 산불 현장의 관찰 결과를 사이언스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해마다 수십만 헥타르의 삼림을 태우는 산불 대처 방식을 놓고 환경 단체들은 손대지 말고 놓아두면 산불에 보다 강한 저항력을 갖는 다양한 식물군이 형성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정부와 벌목업계는 죽은 나무를 벌목함으로써 귀중한 목재를 얻고 속성으로 새 숲을 조성하는 현대식 조림기술 비용을 댈 수 있다며 맞서 의회를 중심으로 한 논쟁은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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